심상정 “조국 청문회 일정 확정하라”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9.0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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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 “한국당은 가족 증인 요구 철회하고, 민주당은 일정 양보해야”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9월2일 "오늘이라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 일정을 확정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는 국회의 헌법적 책무로, 제1당과 2당이 당리당략적인 책임 전가로 무산시킬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20대 국회가 무능과 정쟁으로 뒤덮이고, 사법 개혁 동력도 떨어질 걸로 우려된다"며 "자유한국당은 무리한 가족 증인 요구를 철회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일정을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당은 국회 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8월19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8월19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심 대표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예측 가능한 정치가 이뤄지는 것이 국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청문안(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 안에 해당하더라도 국회 청문회 일정을 잡는 것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청문회 없이 후보자 임명이 강행된다면 국회의 책무를 다하지 못할 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개혁성도 실추될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특히 대내외적인 국가 현안이 산적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국력 낭비와 국론 분열 최소화에 필사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지엽적인 증인 채택 문제에서 한 발 물러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8월30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 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이 광주일고 정권이란 얘기가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가족 청문회를 고집해 청문회를 무산시키고 급기야 지역주의 봉인마저 해제하는 등 정치적 광기와 이성 마비가 불러온 정국 혼란의 후과를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누가 청문회를 무산시키려고 하는지, 누가 청문회를 통한 의혹 규명을 방해하는지, 누가 정도를 벗어나 고집을 부리는지 국민은 어항 속의 금붕어를 들여다보듯 보고 있다"며 "한국당과 민주당은 어항 속 금붕어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더불어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를 양보하겠다. 가족 증인을 모두 양보할 테니 오늘 의결해서 법대로 청문회를 하자"며 5일 뒤 청문회를 열자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날짜도 오늘이나 내일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나 원내대표가 제안한 가족을 증인에서 제외하는 부분에 대해서, 바른미래당은 그렇게 해서라도 청문회가 (개최)된다고 하면 동의할 용의가 있다"고 동의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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