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남성 80% “전립선암 검진 경험 없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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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검진 이유는 ‘증상이 없어서’…“전립선암은 초기 증상 없다”

40대 이상 남성 10명 중 8명은 전립선암 검진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전립선암 바로 알기 인식주간(매년 9월 셋째 주)’을 맞아 국내 40대 이상 남성 600명에 대해 전립선암 발생과 검진에 대한 인식 조사를 폈다. 그 결과, 전립선암 고위험군에 속하는 40대 이상 남성의 검진 경험이 적고 검진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과 검진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이다. 

응답자의 83.3%(500명)는 전립선암 검진 경험을 한 번도 받은 적 없었다. 3명 중 1명은 전립선암 검진 방법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전립선암 검진을 받지 않은 이유는 ▲전립선암 증상이 없어서(61.8%) ▲건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31.2%) ▲국가암검진에 포함됐다고 생각하기 때문(27.2%) 순이었다(중복응답). 전립선암은 국가암검진(위·유방·자궁경부암·간암·대장암·폐암)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응답자의 절반은(50.2%) 자신에게 전립선암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가족력이 없고(26.2%) 비뇨기 질환이 없기 때문(21.9%)이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 남성 혹은 가족력이 있는 40대 이상의 남성은 연 1회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의 선별검사법인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에 대해 응답자 중 9.7%(58명)만이 인지하고 있었다. PSA 검사는 혈액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조기 발견에 주로 사용되는 검사법이다. 또 응답자의 63.8%(383명)는 PSA 검사 비용을 실제 비용인 1만 원대보다 많다고 생각하고 있어 검진 활성화를 위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립선암은 급속한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남성 암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다. 2016년 간암을 제치고 국내 남성에게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전성수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전립선암이 남성 암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전립선암의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 개선에 큰 노력이 필요함을 느꼈다”며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고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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