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뿔난 대학…교수는 시국선언, 학생은 촛불집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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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사퇴’ 시국선언에 290개 대학 교수 3396명 참여
같은 날 SKY 대학생들 동시다발 집회 열어

대학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월19일 전‧현직 대학교수들이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공개한 가운데, 같은 날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학생들은 다시 한 번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에 함께하는 전·현직 대학 교수들이 9월19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에 함께하는 전·현직 대학 교수들이 9월19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정교모)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교수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 사회 정의와 윤리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사회를 맡은 이은주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교모는 일주일 전(9월13일) 시국선언문을 작성해 서명을 받기 시작했고 불과 6일 만에 290개 대학 3396명의 교수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당초 정교모는 이날 시국선언을 통해 서명에 참여한 전‧현직 교수들의 명단을 발표한 예정이었지만, 다음주로 일정을 미뤘다. 이들은 “예기치 않은 악의적, 조직적 방해로 인해 오늘 명단을 발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언급한 ‘악의적 방해’란 친여 지지층이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의 숫자를 허위로 부풀려 서명운동을 방해하려 했단 의혹을 말한다.

한편 이날 대학생들도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학생들은 각 대학 캠퍼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집회는 총학생회가 아닌 개별 학생 주도로 진행된다. ‘스카이(SKY)’로 불리는 세 대학이 같은 날 촛불집회를 여는 것은 조 장관 관련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조 장관의 모교이자 근무지였던 서울대는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날 오후 8시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조 장관 딸의 모교인 고려대는 같은 날 오후 7시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네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또 연세대는 오후 7시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첫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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