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요양병원 화재로 49명 사상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9.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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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점검차 전력 차단 상태서 화재…스프링클러 작동 안 해

김포 상가건물에 입주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90대 노인 등 2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안전점검을 위해 전력 공급을 차단한 상태에서 불이 난 터라, 대피 과정에서 환자에게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9월24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 화재현장에서 대피한 환자들이 인근 주차장에서 병원 호송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9월24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 화재현장에서 대피한 환자들이 인근 주차장에서 병원 호송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9월24일 오전 9시 3분께 김포시 풍무동 상가건물 내 김포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32명 가운데 A(90·여)씨 등 2명이 숨지고 다른 환자 47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 중 B(66·여)씨 등 8명은 중상이며 나머지는 연기를 마신 환자들로 확인됐다.

최초 발화 지점은 4층 보일러실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전기안전공사에서 점검을 위해 전기를 차단한 뒤 병원에서 집중치료실에 산소를 공급하려고 수동으로 밸브를 돌리는 과정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보일러실 바로 옆에 병실이 위치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화재 직후 요양병원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김포소방서 관계자는 “병원은 스프링클러 의무시설이며, 제대로 설치돼 있었으나, 화재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며 “비상벨은 작동한 것으로 확인했으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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