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기만 해도 상처” 대학 기숙사 덮친 ‘화상 벌레’ 공포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10.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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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에서 피해·목격담 잇따라…보건당국, 원인 파악 나서
ⓒ 전북 완주 소재 한 대학교 커뮤니티 게시물 캡처
ⓒ 전북 완주 소재 한 대학교 커뮤니티 게시물 캡처

전북에 위치한 한 대학교 기숙사에 '화상 벌레'로 알려진 곤충이 나타나 학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북 완주 소재 한 대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남녀 기숙사에 ‘화상 벌레’가 있다며 주의하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정체불명의 벌레가 나타나 피부에 닿기만 해도 상처가 나니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기숙사에 머무르고 있는 한 학생은 벌레를 실제로 본 적이 있다며, 학교 측에서 방역을 했는데도 별다른 효과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의 곤충은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는 청딱지개미반날개로 '화상 벌레'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포식성 곤충으로, 페데린이라는 독성물질을 분비해 이 벌레가 피부에 닿으면 마치 불에 덴 것처럼 뜨거움을 느끼게 되고 피부가 벌겋게 변해버린다. 

학교와 보건당국은 신고를 접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이 벌레가 발생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이 벌레가 외국인 학생들이 들어오면서 유입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적절한 방역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 걱정이 커져가는 실정이다.

보건당국 역시 이 벌레가 감염병과 연관된 것이 아니라 식약처나 질병관리본부에서 나서고 있지 않다며, 방역의 책임이 학교 측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완주보건소의 관계자는 "감염병을 몰고 오는 해충이라면 접근해야겠지만, 식약처나 질병관리본부에서 어떤 메시지도 없다"고 말햏다. 

하지만 학생들이 벌레 피해를 호소하고,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는 만큼 당국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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