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국대떡볶이 가져온 김진태…김상현 대표 “사전에 연락 받아”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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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의원,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 언급하며 들고 나와
“文 공산주의자라 했다가 가루가 될 준비 하고 있다” 소개
10월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성욱 공정위원장에게 국대떡볶이를 들어 보이며 프랜차이즈 업체 관련 질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10월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성욱 공정위원장에게 국대떡볶이를 들어 보이며 프랜차이즈 업체 관련 질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월7일 국정감사장에 논란의 중심에 선 '국대떡볶이'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떡볶이가 담긴 일회용 종이용기를 들어 올리며 조성욱 공정위원장에게 "떡볶이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종이용기에는 국대떡볶이 로고가 박혀 있었다. 갑작스러운 떡볶이의 등장에 조 위원장이 웃으며 "네, 좋아합니다"라고 말하자 김 의원은 "이게 바로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말했다가 가루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국대떡볶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드셔보셨나"라고 다시 질문했다. 조 위원장은 "먹어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을 공산주의자로 지칭하고 진보진영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행보로 화제를 모았다.  

김 의원이 국감장에서 국대떡볶이를 꺼내든 것은 정치 공방을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그는 조 위원장에게 "떡볶이 재료가 몇 개나 되느냐"고 질의하고는 "결국 재료는 떡과 어묵, 고춧가루가 전부"라고 자답했다. 이어 "몇 개 되지도 않는 재료의 공급 물품 정보를 공개하도록 해서 가맹사업자들이 영업비밀은 물론 레시피까지 노출돼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에 관한 언급이었다. 공정위는 지난해 가맹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창업희망자에게 제공하는 정보공개서에 필수 품목의 최근 1년간 공급가격 상하한선 등을 추가한 바 있다. 이에 업계는 핵심 재료의 가격을 노출하는 것은 영업비밀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헌법소원을 내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현재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임에도 정부가 시행령을 먼저 고쳐 버렸는데, 이는 월권"이라며 "사업자들이 헌법소원까지 내며 반발하고 있으니 국회에 논의를 맡겨 달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9월26일에도 페이스북에 국대떡볶이에서 식사한 뒤 '인증샷'을 올리며 애정을 나타낸 바 있다. 김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국감에서 김 의원님께서 국대떡볶이를 들고 가셨고 저희 사례를 말씀하셨다"며 "김 의원님은 사전에 직접 제게 연락을 주시기도 했고 비서를 통해 여러 차례 양해와 허락을 구하셨다. 저도 아는 한도 내에서 정보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SNS를 통해 밝힌 보수적 발언이 세간에 널리 알려진 후 비난과 지지를 동시에 받아 왔다.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와 가짜뉴스국민고발인단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대표를 경찰 고발했다. 다른 한편에선 반(反)조국 진영을 중심으로 '국대떡볶이 사먹기 운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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