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KBS 공방 2라운드…“인터뷰 취지 왜곡” “조사위 구성할 것”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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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 인터뷰 내용 검찰에 흘렸다’ 의혹 두고 반박-재반박 이어져
10월8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유튜브 캡처
10월8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유튜브 캡처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경록(37)씨의 인터뷰 유출 의혹을 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KBS의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유 이사장은 “KBS가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흘렸다”는 본인의 주장을 반박한 KBS에 대해 재반박했다. KBS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10월9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KBS가 인터뷰를 통째로 검찰에 넘겼다고 말한 적 없다. 그냥 알 수 있게 흘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의자(김씨)가 굉장히 용기 내서 인터뷰했는데 어떻게 검찰이 바로 인터뷰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KBS가 검찰에) 사실관계를 재확인하느냐”고 지적했다. KBS는 전날 “김씨와의 인터뷰 기사를 쓰기 전 그의 증언을 교차 검증하기 위해 일부 사실관계를 검찰에 재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유 이사장은 KBS가 ‘김씨 인터뷰를 방송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 “(해당 방송은) 인터뷰 기사라 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씨의 발언을 음성 변조하고 잘라서 검찰발(發) 기사를 뒷받침하는 데 이용했다는 게 그 이유다. 

유 이사장은 “김씨 인터뷰를 원래 취지와 정반대로 보도했다”면서 “제가 KBS 양승동 사장님이라면 서둘러 해명하기 전에 김씨와의 인터뷰 (원본) 영상을 보고 여기서 이런 뉴스가 나올 수 있는 지 점검해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오후 유 이사장은 유튜브 생방송 ‘알릴레오’에서 KBS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제는 KBS 양 사장이 나서서 국민들한테 설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오전에 tbs에) 양 사장에게 인터뷰 영상과 뉴스를 비교해보라고 했는데, 첩보에 따르면 그 일이 실제 일어났다고 한다”면서 “KBS가 내부 논의를 한다고 하니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유 이사장의 방송이 진행되는 사이, KBS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외부 인사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의혹이 제기된 조국 법무부 장관 및 검찰 관련 취재·보도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 충실히 조사한 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측의 공방은 전날인 10월8일 시작됐다.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를 통해 김씨와 나눈 통화내용 중 일부를 공개하며 ‘KBS가 9월10일 김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방송하지 않고 검찰에 흘렸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KBS는 즉각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반박했다. 

김씨는 정 교수의 연구실 PC를 빼돌리고 방배동 자택 PC의 하드디스크를 바꾸는 등 증거인멸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 이사장이 공개한 김씨의 발언에 따르면, 김씨는 “정 교수로부터 증거를 없애라는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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