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윤아무개(49) 총경의 구속 여부가 10월10일 판가름날 예정이다. 윤 총경은 버닝썬 사태 개입 외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펀드’ 관계자와 부당한 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윤 총경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직후 윤 총경은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윤 총경 변호인은 “혐의사실을 다 부인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면 된다”고 전했다. 법원은 검찰 수사기록을 추가로 검토한 뒤 이르면 이날 밤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중앙지검은 10월7일 윤 총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적용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자본시장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증거인멸 교사 등이다.
윤 총경은 코스닥 상장사 녹원씨엔아이의 전 대표 정아무개(45·구속기소)씨에 대한 경찰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그 대가로 윤 총경이 정씨로부터 수천만원어치의 주식을 받았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정씨는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와도 연관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펀드 운용사가 최대 주주인 2차 전지업체 WFM이 2014년 녹원씨엔아이의 전신인 큐브스에 투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WFM의 대표로 있는 김아무개씨가 큐브스 출신이다. 또 윤 총경 본인도 2015년 큐브스 주식 5000만원 상당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조 장관과도 연결고리가 있다.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던 시절 윤 총경은 그와 함께 수석비서관실에서 1년 동안 근무했다. 10월4일 국회 국정감사 때는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장관과 윤 총경이 같이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 총경은 버닝썬 사태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뒤를 봐줬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승리가 동업자와 함께 2016년 개업한 주점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 대상이 되자, 윤 총경이 경찰 단속 내용을 확인해 동업자에게 알려준 것이다. 경찰은 이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로 보고 기소 의견을 달아 6월 검찰에 넘겼다. 윤 총경은 승리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