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無 남북 축구…응원·중계·취재 없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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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축구협회 직원 55명만 입북…29년 만의 남북 축구 ‘깜깜이’ 진행

남북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경기가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지만, 경기를 볼 수는 없게 됐다. 북한 측이 중계를 불허해서다. 남측 응원단과 취재진의 입북도 막았다. 

10월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월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진은 출국장으로 향하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 ⓒ 연합뉴스
10월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월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진은 출국장으로 향하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 ⓒ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는 10월15일 오전 8시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양 원정과 관련된 내용을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대표팀 선수 25명은 전날 오후 4시쯤 평양에 도착해 일정을 소화 중이라고 한다. 축구협회 직원 30명도 동행했다. 그 밖에 응원단과 취재진, 중계진은 입북하지 못했다. 

중계 무산은 전날 이미 예견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축구협회를 중심으로 유관 부처들이 북측에 우리 팀의 편의 보장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편의보장이란 취재와 중계, 이동경로 등 3가지를 허락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끝내 답변을 주지 않았다.  

이번에 열릴 경기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이다. 지난 1990년 10월11일 남북 통일축구대회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대표팀의 축구경기다. 통일축구대회 때는 취재진과 중계진이 북한에 들어간 바 있다. 

통일부는 취재나 중계가 불가능해진 대신 경기 상황 전달을 위해 평양에 연락상황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북측에서 통신수단을 제공하지 않으면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에 들어간 인원이 현장에 가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일부 관계자는 “국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는 북쪽이 (보장하겠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북측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다른 나라와 동등하게 대우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는 이날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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