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공수처 절대 불가”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5 11: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국 떠나도 계속되는 여야 대립…이인영 “공수처 뺀 검찰개혁, 앙꼬 없는 찐빵”

10월14일 사퇴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여권이 검찰개혁 일환으로 강조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반대하고 나섰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소식이 전해진 10월14일 오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왼쪽). 이날 오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전화를 받으며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소식이 전해진 10월14일 오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왼쪽). 이날 오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전화를 받으며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는 10월15일 국회 국정검사 중간점검 회의에서 “장기집권사령부인 공수처는 절대 불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선과 무능, 독재의 열차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조 전 장관과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조국 전 민정수석이 스스로 개혁의 불쏘시개라고 참칭하며 아름다운 퇴장을 연출하려고 애를 썼지만, 실상은 정권 몰락과 국민 심판이 두려운 나머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헛된 착각은 금물”이라며 “성난 민심이 고작 조국 사퇴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했다면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0월 항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공수처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공수처 법안은 대통령 입맛대로 수사처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공수처가 설치되면 조국 관련 사건도 모두 공수처로 이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 게이트 차원의 어떤 내용이 나와도 수사관들의 임기 때문에 다음 정권에서도 수사하지 못하는 말도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했다.

반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공수처를 반대하는 한국당을 향해 유감을 드러냈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개혁이 정권의 검찰 장악 시나리오라며 공수처법을 다음 국회로 넘기라는 것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독단적 오만”이라며 “검찰개혁의 핵심 요체는 공수처 설치로 국민 다수가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를 뺀 검찰개혁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고 표현했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은 10월14일 사퇴를 앞두고 오전에 “공수처 도입과 검경수사권 조정 입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공수처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한국당은 이를 다음 국회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