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통안전공단 20대 여직원 숨진 채 발견…“업무 스트레스 받아왔다”
  • 경기취재본부 서상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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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검사소 근무 3년차 여직원 극단적 선택 추정
경찰 "유서 발견…사망 경위 조사해봐야"
"대졸 출신 직원과 비교해 업무 스트레스 받아온 것 같아"

한국교통안전공단 울산검사소에 근무 중인 3년차 직원 A씨(여.22)가 강원도 강릉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10월15일 오후 6시께 강릉시 한 호텔에서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호텔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호텔에서 A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를 발견했다. 

교통안전공단 울산검사소에 근무 중인 직원 A씨(여.22)가 강원도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교통안전공단 본사 전경. ⓒ교통안전공단 제공
교통안전공단 울산검사소에 근무 중인 직원 A씨(여.22)가 강원도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교통안전공단 본사 전경. ⓒ교통안전공단 제공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A씨가 출근을 하지 않아 경찰 실종팀에 신고해 (강릉 한 호텔에서)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심경을 적은 유서가 발견된 점 등을 미뤄 여러 각도로 사인을 분석 중에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15일)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사망한 상태였다"며 "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공단은 A씨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자 상당히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A씨가 공단에 입사한 지 고작 3년째인데다, 나이도 20대 초반에 불과해 극단적인 선택을 추정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복수의 공단 직원에 따르면 A씨가 공단에 입사 후 업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검사소장은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A씨가 2017년 입사해 울산(자동차)검사소로 발령받아 행정업무를 맡아왔다"며 "(사망과 관련해)다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대졸 직원과 비교해)업무로 스트레스를 좀 받아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검사소장은 "A씨가 고졸 출신으로 채용돼 업무처리 능력에 대해 일부 지적을 받았는데 이와 관련해 부담을 가지지 않았나 이렇게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통안전공단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젊은 친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는지 안타깝다.", "누군가에게 억압을 받아 (운)명을 다한 것은 명백한 타살이다.", "진실이 꼭 밝혀지길 바란다"는 등 A씨의 사망과 관련된 다수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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