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 깬 윤석열 “검찰 변화 바라는 큰 목소리 잘 알아”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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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7일 법사위 국감 출석…과감한 검찰개혁 추진 약속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월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월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월17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입을 열었다. 최근의 거센 비난여론과 정치적 부담을 의식한 듯 과감한 검찰개혁 추진을 약속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감장에 나와 "저를 비롯한 검찰 구성원들은 검찰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충실히 받들고, 검찰 스스로 추진할 수 있는 개혁 방안을 과감하게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원들의 애정 어린 조언을 성실하고 겸허한 자세로 경청해 '국민이 원하는 검찰',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의 이런 발언은 지난 10월14일 조 전 장관 사퇴로 검찰을 향한 비난이 증폭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의 상징이었던 조 전 장관이 사실상 검찰에 의해 사퇴당하면서 윤 총장과 검찰에 지워진 부담은 더욱 늘어났다. 문 대통령이 직접 "조 전 장관과 윤 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으나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 윤 총장의 거취에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총장은 조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소식을 보고받은 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10월16일 "검찰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엄중한 뜻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총장이 참석한 이번 국감은 사실상 '조국 국감'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전날 법무부 국감은 조 전 장관 사퇴로 열기가 가라앉은 채 진행됐다. 대검 국감엔 윤 총장 외에도 조 전 장관 관련 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등 대검 수뇌부가 출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무리한 수사, 피의사실 공표 논란 등을 거론하며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할 전망이다. 반면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검찰의 흔들림 없는 수사를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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