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과학] 김필립…학계가 노벨상 감으로 점친 그래핀 연구의 대가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3 14:00
  • 호수 156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필립(52) 하버드대 응용물리학과 교수

오래전부터 세계 학계에 노벨상 감으로 알려진 한국인 학자는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응용물리학과 교수다. 그래핀(graphene)의 물리적 특성을 규명한 석학인 그는 한국연구재단이 10월 공개한 노벨상에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 17명에도 포함됐다. 그래핀은 구리보다 100배 이상 빨리 전류를 전달하며 강철보다 200배 강하면서도 신축성이 좋아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각광받는 물질이다.

ⓒ 뉴시스
ⓒ 뉴시스

그는 2005년 과학 학술지(네이처)를 통해 그래핀이 실리콘 반도체를 능가하는 신개념 전자 소자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알렸다. 이후 2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고 수많은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학계는 오래전부터 ‘그래핀이 노벨상 대상이라면 김필립 교수가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해 왔다.

실제로 2010년 노벨상 후보로 점쳐졌으나 수상엔 실패했다. 당시 그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특히 한 분야에 두 번 노벨상을 주지는 않으니까. 나는 그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정리했다. 과학자의 최종 목적이 상은 아니다. 연구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1990년 서울대 물리학 학사, 1992년 동 대학 물리학 석사, 1999년 미국 하버드대 응용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에서 박사후를 마쳤다. 2002년 미국 컬럼비아대 물리학과 교수로 있다가 2014년 하버드대 응용물리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