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정치] 김세연…한국당 싱크탱크 이끄는 중도보수 소장파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1 10: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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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48) 자유한국당 의원, 여의도연구원장

늘 ‘젊음 기근’에 시달리는 자유한국당에서 김세연 의원은 40대 나이에 이미 3선을 쌓았을 정도로 단연 눈에 띄는 인물 중 하나다. 중도보수 성향이자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로 분류되는 ‘비주류’ 김 의원은 황교안 당 대표 체제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 파격 임명됐다. 계파를 뛰어넘어 당내 능력과 비전을 인정받았다는 얘기지만, 그만큼 당내 적잖은 경계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시사저널의 올해 차세대 리더로 선정됐다는 얘기에 그는 뜻밖에도 낮은 한숨과 함께 “안타깝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보다 훨씬 역량 높은 분들이 당에 더 많이 계셔야 하는데 어깨가 참 무겁다”면서 “40대 초반 아래로 더 많은 인물이 포함됐으면 좋겠다. 이들이 부재한 건 분명한 정당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왜 한국당엔 늘 청년이 부족하냐’는 질문엔 “줄 세우기, 다른 계파에 대한 공천학살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당 지지율이 오름세인 요즘, 김 의원은 오히려 더 고민이 심해졌다고 말한다. “당이 가야 할 길은 보이는데 아직 그 길대로 나아갈 준비가 잘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여의도연구원장으로서 깊은 고민을 감추지 못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도 이미 소문난 이른바 ‘금수저’ 의원이다. 부산의 중견기업 동일고무벨트 창업주의 손자이자 부산에서 5선을 지낸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로 부산 내에선 김 의원 집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정치활동 초반엔 ‘김진재의 아들’ ‘대물림 정치인’이라는 꼬리표가 그를 적잖이 어렵게 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인 2세라는 것 자체가 팩트이기 때문에 여기에 어떤 긍정 또는 부정적 가치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며 “나로 인해 아버지 이름이 다시 언급되면 자식된 입장에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편한 환경을 떠나 나날이 가시밭인 정치인의 삶을 택한 데 대해 그는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보수와 진보 개념이 무의미한 시대에 보수정당이 새로운 생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은데, 지금 우리 당엔 여전히 공직을 사유물로 인식하는 구태의연한 사고가 많이 남아 있다”며 거듭 당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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