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광고’ 전면 중단에도 불붙는 불매운동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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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도 논란 된 유니클로 광고…박영선 “굉장히 화나는 일”
유니클로 전경 ⓒ 시사저널 고성준
유니클로 전경 ⓒ 시사저널 고성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논란으로 유니클로 광고가 전면 중단됐지만 반감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유니클로 규탄 시위가 열린 데 이어 10월2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광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0월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벤처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지난 10월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벤처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10월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논란이 된 유니클로 광고에 대해 “굉장히 화나는 일”이라며 “관련 부처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장관은 이용주 무소속 의원이 “기업이 국민감정이나 역사를 부정하는 식으로 국내에서 영업한다면 국가적으로 조치가 있어야 한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 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먼저 “해당 기업이 일단 그 광고를 방영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이 의원이 “이렇게 치고 빠지는 식의 행위가 반복된다면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하지 못 한다는 것이냐”고 지적하자 “국가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게 아니고, 문화체육관광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상의 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유니클로가 후리스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광고 영상에는 98세 할머니가 13세 소녀 디자이너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 못 한다”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한국어판 자막에서는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했다. 80년 전인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인 터라, 유니클로가 우리나라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유니클로는 해당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 유니클로는 10월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면서도 “이번 광고는 25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시리즈로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대학생 겨레하나 등 회원들이 10월21일 서울 종로구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위안부 모독' 의혹이 불거진 광고로 논란을 불러온 유니클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대학생 겨레하나 등 회원들이 10월21일 서울 종로구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위안부 모독' 의혹이 불거진 광고로 논란을 불러온 유니클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광고 논란 이후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특히 대학생겨레하나와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은 10월21일 서울 종로구 유니클로 디타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0년 전 식민지배 우리가 기억한다” “아베가 사죄할 때까지 불매운동 계속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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