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0.4%…年성장률 2% 무너지나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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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 간 전례 없던 ‘4분기 1%’ 달성해야 연 성장 2% 가능

3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졌다. 이로써 올해 경제성장률은 2%에도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추락하는 셈이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10월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9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기자설명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10월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9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기자설명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0월24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인 0.5~0.6%를 밑도는 수준이다. 2분기 경제성장률인 1.0%에 비하면 0.6%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은 그 배경에 관해 “(지출 분야에서) 건설투자가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부문은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들면서 5.2% 떨어졌다. 건설업은 생산 분야에서도 4.0% 감소했다. 전기가스 수도사업은 12.3% 떨어져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대신 서비스업(0.4%)과 농림어업(1.4%), 제조업(2.1%) 등은 증가세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따지면 3분기 성장률은 0.39%”라며 “4분기에 0.97%가 나와야 연간 2%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에 약 1%를 기록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최근 4년 간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15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6개월 전에 발표한 2.6%에서 0.6% 떨어진 수치다. 단 지금 추세로 보면 2.0% 달성마저 힘들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진 적은 1956년(0.7%), 1980년(-1.7%), 1998년(-5.5%), 2009년(0.7%) 등 4번뿐이다. 

어두운 경제성장률의 이면에는 국내 상황뿐만 아니라 대외 여건이 겹쳤다는 분석도 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1980년과 1998년은 각각 오일쇼크와 외환위기가 닥친 해였다. 2009년에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 세계가 금융위기에 빠졌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의 침체 원인으로 미·중 무역갈등 여파와 중국의 성장률 둔화를 꼽았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6.0%로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GDP에서 무역 손익을 빼고 국민 실소득을 따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GDI 성장률은 1분기 0.2%, 2분기 -0.7%를 기록하며 올 들어 계속 1%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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