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부터 꼬인 ‘황교안 사람’ 영입…박찬주 일단 제외한 환영식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0.31 09: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핵심 인사였으나 한국당 최고위원 등 반발로 영입 보류
박찬주 전 육군대장 ⓒ 사진공동취재단
박찬주 전 육군대장 ⓒ 사진공동취재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체제 '1호 인재'들의 환영식이 10월31일 열린다. '공관 갑질'로 논란을 빚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명단에 포함됐다가 당 안팎의 비판 여론에 결국 제외됐다. 다만 한국당은 향후 다시 영입 시도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가운데 영입 인재 환영식을 개최한다. 황 대표 취임 후 첫 인재 영입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의 사람'을 당내로 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 

영입 인재 명단에는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과 교수,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등 10여 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명단에 함께 포함됐던 박 전 육군대장은 일부 최고위원과 당원들의 반발에 최종적으로 빠졌다. 전날 오후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최고위원은 국회 본관 당 대표실에서 박맹우 사무총장과 회동하고 박 전 대장 영입에 대한 '부적합' 입장을 전달했다. 

조 최고위원은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20~30대 젊은 청년의 공감까지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며 "(행사를) 연기하는 부분도 대체로 공감하는 최고위원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 말에서 볼 수 있듯, 한국당은 박 전 대장 영입을 포기하기보다는 연기한 모습이다. 박 사무총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장은 다음에 모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총괄 지휘한 인사다. 육군 제2작전사령관이었던 2017년 공관병에게 가혹한 지시를 하는 등의 갑질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가 지난 4월 불기소됐다. 

황 대표는 박 전 대장을 문재인 정부의 표적 수사, 이른바 '적폐 몰이' 피해자로 보고 향후 대여 투쟁 동력으로 삼기 위해 영입할 계획이었다. 직접 대전에 내려가 박 전 대장을 만나는 등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1호 영입 인재 중 핵심이었던 박 전 대장이 당내 반발에 막혀 명단에서 빠지면서, 황 대표의 당 장악력과 총선 대응 분위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