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초년생’ 황교안 연일 때리는 홍준표…“박찬주 영입도 부적절”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1.04 16: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 정서 대변” 이달 들어 黃 대표 직접 거론하며 작심 비판
최근 총선출마 의사 밝혀…“이용당하지 않고 내 선거 치를 것”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달 들어 황교안 현 한국당 대표를 직접 겨냥해 쓴소리를 퍼붓고 있다. 황 대표를 '정치 초년생'으로 지칭한 홍 전 대표는 한국당 지도부에 날을 세우며 총선 정국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홍 전 대표는 11월4일 페이스북에서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에 앞장섰던 황 대표에 대해 "만약 이 분(박 전 대장)을 영입한다면 우리 당은 5공 공안검사 출신(황 대표)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당의 앞날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총괄 지휘한 인사다. 육군 제2작전사령관이었던 2017년 공관병에게 가혹한 지시를 하는 등의 갑질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가 지난 4월 불기소됐다. 

황 대표는 박 전 대장을 문재인 정부의 표적 수사, 이른바 '적폐 몰이' 피해자라 보고 향후 총선 주자와 대여 투쟁 동력으로 삼기 위해 영입할 계획이었다. 직접 대전에 내려가 박 전 대장을 만나는 등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 안팎의 비판 여론에 박 전 대장을 '황교안호 1호 영입 인재' 명단에서 제외했다. 영입 '취소'가 아닌 '보류'였고, 박 전 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적인 여론을 정면돌파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홍 전 대표는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을 봤다면서 "(박 전 대장이) 5공 시대 삼청교육대까지 거론했다.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분이지 지금 이 시대에는 부적절한 인물"이라며 "이분의 역정은 안타깝지만 영입할 인재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간 홍 전 대표는 한국당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에 비판을 가해 왔다. 한국당 관련 글에서 황 대표 이름을 거론하진 않다가 지난 11월2일부터 달라졌다. 당시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황 대표의 색소폰 연주 영상을 언급하며 "색소폰은 총선 이기고 난 뒤 마음껏 부시라"고 불만을 내비친 홍 전 대표는 "여태 황 대표에게 직접적으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최근 헛발질이 계속 돼 답답한 마음에 처음으로 포스팅한다"고 설명했다. 

11월3일에는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이 친황(친황교안)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박근혜 때 하던 주류 행세를 다시 하고, 비박(비박근혜)은 뭉칠 곳이 없어 눈치나 보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 버렸다"며 친박계를 향해 "정치 초년생(황 대표) 데리고 와서 그 밑에서 딸랑거리면서 그렇게도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고 싶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내년 총선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향후 비전에 대해서도 전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박 전 대장 영입 비판글을 썼다가 삭제한 뒤 재차 올린 글에서 "총선 때까지 이 당에서 내 역할은 없고 또다시 (2017년 대선 때처럼) 이용만 당하는 그런 역할을 할 생각도 전혀 없다"면서 "내년 총선까지 내 선거만 할 예정이고 총선 이후 야권 대통합 때 내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내부 비판자 역할을 자처하는 것과 관련, 홍 전 대표는 "당원 입장에서 (비판)하는 게 아니라 밖에서 보는 일반 국민들의 걱정 정서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