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빈 인사말 축소…‘낡은 관행 혁신’ 나서는 부산교육청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9.11.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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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눈치 안보고 퇴근 등 혁신 과제 12월부터 시행

앞으로 부산 교육기관에서 각 행사(연수) 때 관행적으로 시행되던 내·외빈 초청과 소개가 최소화된다. 간부 인사말도 최대한 줄이는 등 행사‧의전도 간소화할 예정이다. 금요일엔 직원들이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바로 퇴근할 수 있도록 직원 업무용 PC전원을 차단하는 ‘PC-Off제’도 시행된다. 

부산시교육청은 11월5일 불필요한 업무관행으로 낭비되는 행정력을 줄이기 위한 ‘낡은 관행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만연해 있던 관료주의, 형식주의에 따른 낡은 관행(red-tape)을 척결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스마트한 조직문화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통해 확보되는 직원들의 시간적 여력을 새로운 교육환경 변화에 맞춘 교육가치 창출에 활용하도록 하는 등 업무에 선택과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교육청의 ‘낡은 관행 혁신’ 방안은 불필요한 일 줄이기(업무 간소화), 불편한 관행 개선(일하는 문화 바꾸기) 등 2개 영역에 9개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영역별 주요내용을 보면, ‘불필요한 일 줄이기’를 위한 4개 과제는 △업무 취합 시스템 개발(부재중 업무 작성 폐지) △합리적 보고문화 만들기 △스마트한 회의문화 만들기 △행사 및 의전 간소화 등이다. 이들 과제는 직원들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실천과제들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행정업무에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시교육청

관료주의‧형식주의 낡은 관행 척결…직원 일하는 방식 혁신

‘불편한 관행 개선’을 위한 5개 과제는 △전 직원 상호존중 캠페인 전개 △불필요한 초과근무 줄이기(가족 사랑의 날 확대‧PC-OFF제 도입) △건전한 회식문화 만들기 △퇴근 후 업무연락 최소화 △일부 불편한 문화 개선 등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통해 낡고 불합리한 관행문화를 개선해 직원들이 건강한 일과 삶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들 과제 가운데 ‘행사 및 의전 간소화’는 과잉 의전과 형식에 치우친 관행을 탈피해 간결하면서도 품격 있는 행사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관행적인 내·외빈 초청 범위 축소 및 소개 최소화, 간부 인사말 간소화, 과도한 의전 금지 등 내용을 담은‘행사의전 간소화 지침’을 마련해 산하 기관에 내려 보낼 예정이다.

‘불필요한 초과근무 줄이기’는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을 위한 근무혁신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매주 금요일 운영하던 ‘가족 사랑의 날’을 2020년부터 수요일을 추가해 주 2회로 확대 실시한다. 수요일에는 정상근무(9:00~18:00) 후 금요일에는 유연근무(8:00~17:00) 후 각각 초과근무 없이 퇴근하도록 한다. 

금요일엔 직원들이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바로 퇴근할 수 있도록 직원 업무용 PC전원을 차단하는 ‘PC-Off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직원의 쉴 권리 보장과 일·가정의 양립을 위해 건전한 회식문화 실천약속(안) 만들기, 퇴근 후 업무연락 최소화 등 근무혁신을 추진한다. 이들 추진과제는 과제별로 오는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시교육청의 이 같은 혁신 시도는 학령인구 감소와 4차산업 혁명 등 학교를 둘러싼 외부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교육 혁신과 미래 교육을 실현하려면 낡은 교육 관행과 타성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는 방침아래 이미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준 교육감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혁신해 직원들이 창의력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부산시교육청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부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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