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 검찰 고발당한 이유는?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1.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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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행사서 ‘가슴에 김일성 배지’…보수단체, 은수미 검찰고발 예고

경기 성남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개최된 행사에서 출연자가 김일성 배지를 달고 나온 것을 두고, 보수성향 시민단체 대표가 은수미 성남시장과 공연 주최 측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은 11월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은 시장과 송창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 성남지부장 등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6일 밝혔다. 장 대표는 “백주대낮에 문화행사라는 미명 아래 김일성 배지를 달고 시낭송을 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면서 “사문화됐다 하더라도 국보법은 살아있는 현행법”이라며 고발 취지를 전했다.

ⓒ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SNS 캡처
ⓒ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SNS 캡처

논란이 된 공연은 지난 11월3일 성남 중원구 도촌동 소재 공원에서 열린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였다. 행사 중 시낭송에 나선 출연자가 김일성 배지를 프린트해 왼쪽 가슴에 붙이고 무대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연은 성남시 평화통일 시민공모사업 중 하나로, 성남시는 이 행사에 12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행사에 김일성 사진이 등장했다”며 “잘못된 인물 숭배로 어린이와 성인들에게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이어질까 봐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노맹 출신의 은 시장이 대한민국 헌법 기본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김일성 사상의 주축인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은 시장은 6·25전쟁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공연 주최 측은 성남민예총은 11월4일 “해당 장면은 시 낭송 공연으로 북한의 시인이 쓴 시 《오, 나의 어머니 40년 만에 남녘에 계시는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를 남한의 수필가가 낭송한 장면”이라며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퍼포먼스를 퍼포먼스 자체로 보지 않아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에 아연실색할 뿐”이라며 “철 지난 색깔 공세가 더 이상 지속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남시도 “해당 콘서트는 콘서트는 시가 주관한 행사가 아닌 성남 민예총이 추진한 행사”라며 “주최 기관의 공연 소품까지 시가 관리하거나 통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행사에 대한 순수한 후원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돼 유감”이라며 “시민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시 보조사업이 행사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됐는지, 사업비의 집행이 정상적인지 등을 검토해 문제가 있을 경우 관련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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