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가 선택한 ‘가짜뉴스’ 책 저자,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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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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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조작 정보, 이른바 '가짜뉴스' 척결 의지를 나타내온 문재인 정부가 관련 전문가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임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11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김창룡(62·사진)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임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고 대변인은 김 상임위원에 대해 "신문·통신사 기자, 언론 연구원,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다양한 언론 분야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라며 "방송 공정성과 공공성 제고, 방송통신 이용자 보호 등 현안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상임위원은 대구 계성고와 건국대 낙농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런던시티대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영국 카디프대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아울러 방송위원회 보도교양심의위원과 선거방송심의위원, 한국언론연구원 객원연구위원, 국민일보 기자, AP통신 서울 특파원 등을 거쳤다. 

특히 그는 '가짜뉴스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9월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란 제목의 책 100여 권을 자비로 구매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실·국장에게 나눠줬는데, 이 책을 김 상임위원이 썼다. 

이에 이번 인사를 놓고 문재인 정부가 가짜뉴스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낸 거라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후보자 시절부터 가짜뉴스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10월24일 청와대 SNS를 통해 "가짜뉴스는 언론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초래하고 사회에서 건강한 공론의 장을 왜곡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사회 각계의 우려가 깊다"며 "'가짜뉴스'란 단어의 의미가 불분명해 허위 조작 정보라는 개념을 정립해 다양한 해결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문 대통령은 박수근(62)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박 위원장은 부산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 위원장, 한국노동법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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