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7개월 인수戰, 최종승자 HDC 유력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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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2조4000억 써낸 HDC 컨소시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할 듯

HDC현대산업개발이 7개월 가까이 이어져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승자가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31년 만에 금호그룹을 떠나 HDC 품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열린 11월7일 오후 서울 강남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의 모습. ⓒ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열린 11월7일 오후 서울 강남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의 모습. ⓒ 연합뉴스

11월12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안건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일각에선 금호산업이 이미 HDC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하고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종 인수가 결정과 세부적인 인수 절차 논의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4월 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이후 11월7일 매각 본입찰에서 HDC 컨소시엄을 포함해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등 3곳이 최종 도전장을 냈다. 이 가운데 HDC 컨소시엄이 인수가로 2조4000여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높은 금액이자 아시아나항공 최대 추정 인수가인 2조원을 넘는 수준이다. 

접전이 예상됐던 애경 컨소시엄은 1조5000억~1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HDC 컨소시엄과의 차이가 워낙 커서 막판에 밀려나는 모양새였다. KCGI 컨소시엄은 투자자 구성 요건에서부터 삐걱거려 애초 전망이 어두웠다. 

이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금호산업이 매각 유찰을 결정하는 방안도 남아 있다. 단 그럴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매각 주도권을 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연내 매각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유찰이 되면 채권단과 금호산업 간 특별약정에 따라 산업은행이 나설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에 해당하는 금호산업 구주를 산업은행이 임의로 팔아버릴 수도 있다. 구주 대금을 높게 받길 원하는 금호산업으로선 나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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