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입당 이자스민 “과정이 달랐을 뿐 나는 대한민국 사람”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11.12 15: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당식 인사말에서 “정의당은 깨어 있고 열려 있다 믿어 입당 결심”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월11일 입당식을 갖고 정의당에 공식 입당했다. 입당과 함께 정의당 이주민 인권 특별위원장으로도 임명됐다. 

이주노동자·다문화가정을 대변하는 인재로 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 영입돼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자스민 전 의원이 정의당으로 옮겨 새 둥지를 틀고 공식적으로 정치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누군가 해야 할 이주민의 보편적 권리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저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다만 여러분들과 한국 사람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이다.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도 여러분들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깨어 있고 열려 있는 정의당과 함께 대한민국 5000만 사회 구성원이 다양성과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제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저는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 정의당과 이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인사말에 나선 이 전 의원은 "사실 정의당 입당 소식이 언론에 나왔을 때 이날을 기대하기보다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며 "다시 이 험한 곳에 들어와서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했다. 지금도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9대 총선 당시인) 2012년부터 임기가 끝났을 때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처럼 고운 시선, 고운 댓글은 아직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여전히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차별적 시선에 두려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다른 의원과 달리 자신은 현미경 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았고 왜곡된 시선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그러면서도 자신이 정의당을 택한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는 "이주민들에게 정의당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은 정당일 수 있다"며 "심상정 대표는 이러한 이주민 문제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하면서 책임을 함께 나누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또 "(심 대표는) 정의당은 약자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고 행동하는, 깨어 있고 열려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며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믿고 정의당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250만 이주민이 함께 살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의 4~5% 정도로 아직 우리 사회의 약자"라며 "그러나 이주민의 보편적 인권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를 안 한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제가 하겠다"고 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특히 "저는 보편적·기본적 권리에 대해 말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하지만 그것을 말한 사람이 '저'이기 때문에 왜곡되는 일이 참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자신을 응원한다면 조용히 응원하지 말라면서 큰 소리로 함께 해야 기울어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