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맞선 ‘IT대전’ 막 오르나…日 라인·야후 합병추진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4 16: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소프트뱅크 빅딜 진행…“이달 내 기본 합의 목표”

일본 ‘국민메신저’ 네이버 라인과 일본 검색포털 야후재팬이 합병을 추진한다. 이번 합병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한 IT 공룡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Line Friends)가 2017년 8월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정규 매장 영업에 들어갔다. ⓒ 연합뉴스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Line Friends)가 2017년 8월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정규 매장 영업에 들어갔다. ⓒ 연합뉴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월13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와 라인이 합병을 위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양사가 다음날 오전 인정하면서 합병 소식은 기정사실화 됐다. 

Z홀딩스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분 4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라인은 네이버가 지분 73%를 갖고 있는 일본 자회사다. 사실상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이 손을 잡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달 내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기본 합의를 하는 게 목표”라며 “관계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합의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인은 일본 최대 메신저다. 이용자 8000만 명은 일본 총인구 1억2700만여 명(2018년 기준)의 약 63%에 이른다. 야후재팬은 구글에 이어 일본 내 점유율 2위(19.3%·올 10월 기준)의 검색포털이다. 이용자는 5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이용자 수를 산술적으로 합치면 1억 명이 훌쩍 넘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검색과 메신저뿐만 아니라 결제서비스, 콘텐츠, 온라인상거래 등을 통합 제공하는 일본 최대 IT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진출 가능성도 유력하다. 

라인은 이미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이용자를 확보하는 중이다. 소프트뱅크가 조성한 비전펀드는 ‘동남아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동남아 시장에 손을 뻗치고 있다. 이들의 아시아 거점이 마련되면 미국·유럽의 구글에 대적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이번 합병 소식이 전해진 뒤 네이버 주가는 11월14일 13% 이상 뛰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주가는 17만9000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최고가를 찍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