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제무대서 홍콩시위 첫 비판…“무력진압 지지”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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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상회의 도중 “폭력 시위, 일국양제 노골적 위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사태를 ‘폭력 시위’로 규정하며 경찰의 무력 진압을 지지했다. 해외 국제무대에서 나온 발언이라 그 무게가 남다르다는 시각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14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제11차 정상회의에 참석 전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14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제11차 정상회의에 참석 전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11월14일(현지시각)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해 “홍콩특별행정구를 이끄는 행정장관이 법에 따른 역할을 이행하는 걸 계속 굳건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홍콩특별행정구(香港特別行政區)란 공식 명칭 자체가 ‘하나의 중국’을 대전제로 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완전한 일국양제를 향한 우리의 책무는 변하지 않는다”며 “계속되는 급진적, 폭력적 시위는 결국 홍콩의 핵심인 일국양제에 대한 노골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법을 집행하는 데 있어 홍콩 경찰의 무력 사용과, 폭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법에 따라 처벌하는 홍콩 사법부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 최고 지도자의 입장 표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 주석은 지난 11월4일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폭력 분자들이 법적, 도덕적 마지노선을 넘어 일국양제와 홍콩의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 이번에는 신흥국 5개(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공) 모임인 브릭스 회의에서 자국 정세를 언급했다는 차이가 있다. 이는 이례적인 경우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국제회의에서 처음으로 홍콩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홍콩에 최후통첩을 날렸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홍콩 시위는 3월 말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대한 반대로 촉발됐다. 시위는 8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갈등은 더 심화되는 모양새다. 11월 들어서는 70대 노인이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보이는 벽돌에 맞아 사망했다. 빌딩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30세 남성의 시신도 발견됐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11월13일 하룻밤에 발생한 부상자만 58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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