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몰고 온 황사…곳곳에 ‘미세먼지 주의보’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11.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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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등 미세먼지 ‘매우 나쁨’ 예상…중부 내륙에는 한파주의보도

한 차례 비가 내린 뒤 중부 내륙지방에 한파와 함께 황사가 찾아왔다. 차가운 북풍이 오염물질을 몰고 들어오면서 미세먼지주의보까지 발령됐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영하 5도 이하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내려오면서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11월19일 아침 기온이 18일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8일 오후 11시부터 한파주의보가 발효된다"고 밝혔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3월26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흐려져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11월18일 오후 1시 서울 전역과 인천·경기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 시사저널 최준필

기상청은 "온도가 많이 떨어지는 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추위가 몰려 온 데는 11월17일 밤에 쏟아진 비의 영향도 적지 않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17일 밤부터 18일 아침까지 충남 100㎜ 이상, 전국에 50㎜ 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며 “11월에는 이례적인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더 떨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11월1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에서 영상 7도 분포로, 평년의 영하 4도~영상 6도보다 3도 이상 낮다. 한기는 수요일까지도 계속돼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상 4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낮 기온도 크게 오르지 않는다. 18일 낮 최고기온은 4~16도로, 8~23도였던 전날에 비해 10도 이상 낮아 춥겠다. 19일 낮 기온은 3~11도, 20일 낮 기온은 5~12도로 평년의 8~15도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바람은 대륙의 모래먼지도 함께 끌고 왔다. 기상청은 “11월16일과 17일 몽골에서 내려온 강한 바람으로 인해 연이어 고비 사막과 중국 북부에서 황사가 발원했다”며 “이 황사가 북서풍을 따라 내려오면서 18일 오전 6시 백령도부터 황사가 관측됐고, 오전 11시 현재 서울‧인천‧홍성‧백령도에서 황사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11월18일 오전 11시 기준 황사를 나타내는 미세먼지(PM10) 농도는 백령도 251㎍/㎥, 연평도 246㎍/㎥, 인천 강화 183㎍/㎥, 서울 105㎍/㎥, 홍성과 인접한 태안 195㎍/㎥ 등이다.

이날 정오를 기해 인천 서부와 강화도, 경기 북부 지역에는 황사에 따른 미세먼지(PM10)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오후 1시에는 서울 전역과 인천 영종·동남부 권역, 경기 중부까지 미세먼지주의보가 확대됐다.

한국환경공단은 "황사의 영향으로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호남권·영남권·제주권은 '나쁨', 강원 영동은 '보통' 수준이 예상된다"며 "오후에는 황사가 더 불어 들어오면서 강원 영동은 '나쁨', 그 밖의 지역은 '매우 나쁨'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황사가 정체하지는 않겠지만, 북풍을 따라 들어오는 황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쉽사리 농도가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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