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G중공업 컨소시엄 “성동조선 직원 전원 고용”
  • 부산경남취재본부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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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SPC로 편입해 내년 2월 이내 고용할 방침

성동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이 성동조선 직원을 신설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편입해 전원 고용한다.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은 오는 21일께 법원과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 2월 신설 SPC로 성동조선 전 직원을 고용할 방침이다.

11월19일 HSG중공업 관계자는 "자금 투자처와 만든 SPC를 통해 성동조선 전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다"며 "MOU 체결 후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겠지만, 잔금일자인 내년 2월까지는 고용 관계를 어느 정도 정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의 성동조선소 현장 © 시사저널 이상욱 기자
경남 통영의 성동조선소 현장 © 시사저널 이상욱 기자

HSG중공업 컨소시엄 "경영정상화 위해 당분간 신조 없이 블록 제작 위주로 운영"

전날 창원지방법원 파산1부(김창권 부장판사)는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을 성동조선 4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선 지난 13일 6개 업체가 성동조선 매각 본입찰에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법원은 1·2야드 모두 인수 의사를 밝힌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을 선택했다.

HSG중공업은 선박부품 제조·가공 기자재 업체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해양플랜트 설비 등을 납품하고 있다. LNG 펌프타워 시장점유율 글로벌 1위 업체로 정평이 나있다. 앞선 2015년에는 성동조선의 모태회사인 성동기공 사천공장을 인수해 조기에 안정화 시킨 회사다.

이날 HSG중공업 관계자는 "내실 경영 후 회사 조기 경영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다"며 "당분간 신조 계획 없이 블록 제작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 분야에 성동조선 전 직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성동조선은 야드 유지·관리에 필수적인 100여 명을 제외한 600여 명이 2017년부터 무급휴직 중이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빅3 조선사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LNG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안벽 및 야드를 임대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했다. 블록 수주 물량 소화를 위한 야드 이외의 시설은 적극적으로 임대해 활용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은 성동조선의 1~3야드 중 1·2야드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매각 가격의 10%(300억원)에 대한 자금 증빙을 완료해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창원지법은 이르면 오는 21일께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본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성동조선 매각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였다. 지난해 4월 회생절차에 돌입한 뒤 연내 M&A를 목표로 세웠지만, 작년 10월 1차 매각 당시에는 인수를 원하는 곳이 없었다.

올해 2월 2차 매각에서는 국내외 3개 컨소시엄이 응찰했지만 매각 가격으로 추산된 약 3000억원의 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하지 못해 무산됐다. 지난 6월 3차 매각도 2차 때와 비슷한 이유에서 불발됐다.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성동조선은 청산 문턱에서 회생의 기회를 잡게 됐다. 지난 6월 3차 매각 무산 이후 성동조선은 채권단과의 합의를 통해 올해 말까지 매각이 완료되지 않으면 청산 절차로 넘어간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변경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과의 매각이 제대로 완료되지 않을 경우 성동조선은 회생절차가 폐지되고 파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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