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실패하면 사퇴? 이준석 “황교안, 리더십도 운도 없어”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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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황교안 대표 “총선 결과 책임” 발언 배경은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前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11월19일(화)


소종섭: 황교안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공천 과정을 책임지고 총선까지 대표 지내고 패배하면 물러나겠다는 얘기인데, 김세연 의원 얘기 중에 아까 그런 얘기가 있었죠?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루어낼 수 없다. 그러니까 총선 패배하면 물러나겠다고 하는데 이미 지금 상태라면 총선 패배 불 보듯 뻔하다, 아니다 이렇게 비판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황교안 대표는 본인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당 대표를 물러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黃, 총선 앞두고 제대로 된 리더십 못 보여줘”

이준석: 손학규 대표가 5월에 지지율 10% 안 되면 사퇴하겠다, 추석 때까지. 그 얘기 할 때는 그래도 추석 때까지 한 5개월 있으니까 ‘내가 그 사이에 뭐라도 용을 쓰면 10% 넘겠지.’ 이런 생각을 했으니까 그랬을 거 아닙니까? 설마 국민들한테 거짓말을 하려고 그랬겠어요? 해보니까 전혀 안 되는 거죠. 당이 만들어지고 한 3개월 정도 되면 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 지형적인 평가는 거의 끝난다, 이렇게 보는 게 맞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 안철수 대표 예전에 국민의당 같은 경우, 2월에 창당해서 4월 선거였으니까 지속 상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거지, 정당 지지율이 3개월 지난 뒤에 급격하게 변하는 사례를 보기 어렵다고 봐요. 그건 당 대표 체제도 마찬가지고요.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선 다음에 3개월 정도까지 있었던 반향, 이후에 그 당에 뭐가 있느냐. 5.18 파문에 대처하는 황교안 대표의 자세. 김순례 의원이나 아니면 이종명 의원에 대해가지고 솜방망이식의 징계라는 표현을 들으면서까지 그렇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 박찬주 대장 영입, 그리고 외에도 제가 봤을 때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에 돌파구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임기 초기에 보통 보여주죠.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자유한국당이란 공간은 예전에 홍준표 대표 쫓겨날 때의 모습을 기억해 보면, 2011년에 쫓겨날 때, 당내 구성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저 사람은 총선 못 치르겠다는 위기감 때문에 속된 말로 똥줄이 타게 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끌어냅니다. 

소종섭: 그때도 막말 때문에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그랬었죠? 

이준석: 홍준표 대표는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세 명의 최고위원이 2017년에 퇴진하고 바로 잘려나갔고요. 자유한국당에서도 굉장히 센 힘들이 동작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소종섭: 그 얘기는 결국 황교안 대표가 총선까지 이 당을 대표해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만약에 현재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같은 부분에 대해서 당내 의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진다면, 황교안 대표 체제가 총선까지 못 가고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수도 있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이준석: 정치에 있어가지고 지도자로 인정하려면 여러 가지를 공략해야 된다고 보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 이런 얘기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저 사람이 이끌면 이길 것 같다. 운의 요소든지 카리스마적 요소가 있으면 따르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게 아니면 그 사람이 지금까지의 정치 행태를 보면서 믿음을 가지고 적어도 안 좋은 일은 안 생기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게 아니고 저 사람이 대중적 인기에 편승해봐야겠다고 따라갈 수 있어요.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라는 게 무엇이었냐.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승리, 이력 이런 거가 혹하는 상황은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이나 아니면 김종인 장관은 본인이 가는 당이 계속 이겨요. 뭔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운이 있어요. 

소종섭: 정무적인 판단 능력, 이런 게 있죠. 

이준석: 그러면 그런 걸 따라가고 싶은 사람이 있긴 할 거예요. 아니면 대선 지지율이 어느 정도 이상 넘었다. 그러면 대선 지지율 보면서 ‘저 사람이 국민들한테 어느 정도 지지를 받으니까 저거 믿고 가봐야지’ 이렇게 하는데,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앞에 말했던 두 가지, 운의 요소 아니면 이력으로도 검증이 안 됐고. 결국 저 사람이 대선 지지율이 높게 나오니까 우리 중에서 그래도 우두머리가 될 만하다, 이런 정도의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놈의 대선 지지율이 보수 정당에서 중요한 게, 예전에 김무성 대표도 이번에 언급을 한 번 했지만 김무성 대표가 새누리당 당 대표를 할 때 기본으로 한 22~23%는 나왔어요. 대선 주자 1등 하고 이랬어요. 그게 보수 정당의 당 대표가 갖는 기본적인 대선 지지율이라는 거예요. 유승민을 갖다 놔도, 원희룡을 갖다 놔도 오세훈을 갖다 놔도 나와요. 20% 초반대는. 

소종섭: 과연 황교안 대표의 지지율이 황교안 대표의 순수 지지율이냐. 

이준석: 그래서 한 22% 이 정도 황교안 대표할 때는, 그래도 저 정도 기본은 한다. 요즘엔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10%대 초반, 이렇게 나오는 조사들을 사람들이 보면서 ‘이게 오히려 최근에 보였던 인재 영입에 대한 논란 때문에 황교안 대표가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까. 저는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 큰 기술을 걸어야 될 때다. 큰 기술을 건다는 것은 아까 김세연 의원이 보탰던 본인의 불출마 같은 경우도 큰 기술은 아니지만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본인이 내려놓겠다고 하면 관대합니다. 이런 식으로 리더십을 회복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거 외에 자유한국당 내에 기본적으로 우리는 60% 물갈이를 상정해놓고 움직이기로 했다. 영남 포함해서, 이렇게 선언하잖아요? 그러면 두 가지 효과가 있어요. 물갈이의 기준을 모호하게 두잖아요? 그러면 영남에 있던 사람들은 또 영남 사람들은 일거에 황교안 대표 앞에 엎드려요. 나를 내보내지 말아주세요. 

소종섭: 살아야 되니까. 

이준석: 그러면 거기서 그분이 원하는 개혁 방안들을 하나씩 언급하고 실행하면 되는 거거든요? 지금은 공천권을 앞세워가지고 본인이 줄을 세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민들에게 어필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자유한국당의 친한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언제 사람들이 황교안 대표에 대한 기대치가 제일 꺾였느냐? 박찬주? 아니요. 예전에 5.18 문제? 아니요. 뭐냐고 물어봤더니만 색소폰 불었을 때. 색소폰은 대선용이에요. 당신이 지지율이 한 5%만 더 나오면 이기는 상황이다. 그래서 당신이 인간적인 면모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으니까. 그때 나오는 게 색소폰 전략이에요. 그런데 지금 황교안 대표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에 대해가지고 처음 평가 받는 자리인데 색소폰 전략 이래버리면 어떻게 하냐고요.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언제 기타를 쳤어요? 아무도 기타 치는 거 몰랐는데 나중에 대선 때 눈물 흘리면서 노래 부른 모습. 그게 감성을 건드려가지고 마지막에 화룡점정을 한 거죠. 

소종섭: 그때 상록수 불렀죠. 

이준석: 그러니까 지금은 색소폰 불 때가 아니에요. 그런데 그게 본인의 판단이었다면 판단 미스요, 조언을 한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을 잘라야 됩니다. 

소종섭: 그래도 누가 조언했건 간에 본인이 받아들인 거니까. 결국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를 통해서 자유한국당이 어떤 새로운 변화, 이런 것들을 일궈내기가 현 단계에서는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런 진단이죠. 

이준석: 수도권 출마하는 사람들은 이 기회에 뭔가 해볼 겁니다. 

소종섭: 이 기회에 세게 밀 거다? 

 

“黃, 김세연 불출마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

이준석: 세게 밀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은 김세연의 활용법 측면에서 평가되어야 할 겁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금태섭의 활용법, 사실 금태섭 의원은 대단한 항명을 한 것도 아니에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당을 좀비라고 하고 이렇게 한 것도 아니고요. 그냥 조국 사태에서 공수처에 대해 해야 할 말 하고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그래도 금태섭 의원을 어떻게 품느냐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총선기획단에 넣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민주당이 그래도 경각심을 가지고 있구나, 생각하는 것처럼 저는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황교안 대표에게 앞으로 며칠 동안 김세연 의원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등장했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또 무시로 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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