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32% 中탓”…중국이 막아온 공동연구 공개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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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대기오염 상호영향 공동연구결과 발표…“고농도 시기 中 영향 70%”

서울 등 국내 3개 도시의 초미세먼지(PM2.5)에 중국이 미친 영향이 평균 32%로 조사됐다. 한국 정부가 중국과 함께 연구해 내놓은 첫 결과다. 

서울시가 오후 1시 기준으로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한 11월18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뿌옇다. ⓒ 연합뉴스
서울시가 오후 1시 기준으로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한 11월18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뿌옇다. ⓒ 연합뉴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1월20일 한·중·일 3국이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공동으로 발간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따르면, 중국 대기오염 물질이 서울 초미세먼지에 미친 영향은 2017년 기준 39%로 나타났다. 대전(37%)과 부산(29%)을 포함한 평균치는 32%다. 같은 시기 국내 자체 영향은 51.2%로 조사됐다. 

연간이 아닌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인 봄철로 좁혀보면 중국의 영향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시기별로 다르긴 하지만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국외 기여도가 70∼80%에 달한다는 분석을 과학원에서 발표한 적이 있다”면서 “올해 2월27일부터 3월 초까지 국외 기여율은 80%, 이 가운데 중국 기여율은 70%포인트 정도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세간의 우려가 어느 정도 일리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연구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객관성도 확보했다는 평가가 있다. 연구는 한·중·일 국가별로 최적화된 대기질 모델 기법을 통해 진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당초 지난해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과의 의견 차이로 연기됐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 2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중국 리간제(李干杰) 생태환경부 장관과 “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11월 23~24일) 전에 발표하자”고 합의하면서 공개가 결정됐다. 일본도 한국과 동시에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로 했다. 중국은 공표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국내 3개 도시 초미세먼지에 일본이 미치는 영향은 2%에 불과했다. 또 한국발 요인이 중국 6개 도시(베이징·톈진·상하이·칭다오·선양·다롄) 초미세먼지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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