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뛰는 여성들②] 여성 의원들도 피할 수 없는 ‘경력 단절’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6 09:00
  • 호수 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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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20대 국회 들어선 다소 개선

20대 국회의원 중 3선 이상인 다선 의원의 수는 97명. 그 가운데 여성 의원은 10명뿐이다. 여성 의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걸 감안하더라도 이는 결코 높지 않은 비율이다. 그만큼 초선 여성 의원들이 재선, 3선 도전에서 살아남기가 유독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는 그동안 국회에 입성한 초선 여성 의원들 가운데 비례대표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들 수 있다. 비례대표에서 지역구 의원으로의 변신을 통해 재선에 성공하기란 상대적으로 더욱 쉽지 않을뿐더러, 남성 중심적 정당 분위기와 구조 속에서 여성들에 대한 공천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현행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17대 국회 때부터 수많은 여성 비례대표들이 거쳐 갔지만, 현재 살아남은 중진 의원은 민주당 박영선(4선), 한국당 나경원(3선), 정의당 심상정(3선) 의원 등 극히 드물다.

그래도 20대 국회 들어선 사정이 한층 나아진 편이다. 19대 여성 비례대표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지역구 의원(26명)과 비례대표의 수(25명)가 이례적으로 균등해졌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부대표는 “당에선 ‘지역 유권자들이 여성을 잘 안 뽑으려 한다’는 핑계로 그동안 여성들에게 공천을 잘 주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 서울 지역에 한해 출마 후보자 대비 당선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당선 경쟁력이 남성보다 4배가량 높게 나왔다”며 여성에 대한 동등한 기회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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