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뛰는 여성들③] “육성부터 출마까지 당이 책임진다!” 녹색당의 신선한 도전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6 09:00
  • 호수 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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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심성 여성 영입에 일침 가하는 ‘2020 여성 출마 프로젝트’

‘평균 55.5세 아저씨 국회! 이제는 2030 청년 여성들이 접수한다’. 10월31일, 10여 명의 청년들이 국회 앞에 모여 이 같은 문구의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녹색당에서 지난 4월부터 시작한 ‘2020 여성 출마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이들이다. 신지예 당 공동운영위원장의 제안으로 시작돼, 총선이 끝나는 날까지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의 모토는 ‘총선에 출마할 후보들을 당에서 직접 육성하고 지원한다’는 것이다. 인재 육성에 줄곧 소홀하다가, 선거에 닥쳐 선심성 혹은 구색 맞추기로 외부 청년·여성 인사를 영입하기 바쁜 기존 정당들에 본보기가 되기 위함이다.

10월31일 국회 앞에서 녹색당 ‘2020 여성 출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 ⓒ 녹색당 제공
10월31일 국회 앞에서 녹색당 ‘2020 여성 출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 ⓒ 녹색당 제공

프로젝트명에 들어간 ‘여성’은 생물학적 여성뿐만이 아닌, 기존의 정치구조에서 소외돼 온 모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무료로 진행되는 출마 프로젝트는 도전자가 자신만의 메시지를 만들고 지지 그룹을 찾는 일부터 후보 등록과 선거캠프 구성, 이후 선거운동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최근 참가자 중 4명이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했으며, 오는 12월 당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그간 다수의 총선 도전자들이 좌절을 겪어온 금전적인 부담 또한 당에서 대신 짊어질 계획이다. 비례후보 기탁금 지원은 물론, 선거운동 동안 후보자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할 방침이다. 김소라 녹색당 전국사무처 조직팀장은 “녹색당이라는 작은 정당에서 기본소득을 받으며 정치교육을 받은 이들이 정치 신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기존의 권력으로부터 배제된 수많은 '여성'들이 ‘나도 정치를 하겠다’고 쏟아져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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