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빠졌지만 모두 北 수교국…한·아세안 회의, ‘돌파구’ 될까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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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연쇄 정상회담 통해 한반도 평화구축 방안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11월24일 오후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왼쪽부터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24일 오후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왼쪽부터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 연합뉴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11월25일 부산에서 막을 올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은 불발됐지만,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문재인 대통령간 만남을 두고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지난 11월23일 청와대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11월24일 오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부산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정상회의 일정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 증진 방안과 함께 한반도 및 역내 평화구축 노력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양자·다자회의를 넘나드는 외교전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협력 단계를 주변 4강(미·중·일·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문 대통령 구상이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관한 협력 방안을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이번 행사 기간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을 성사시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고 대화 모멘텀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정상회의 개막 나흘 전인 지난 11월21일 김 위원장의 불참 소식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불참에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반도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란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를 공고히 할 기회라는 평가다. 

이번에 정상이 방한하는 아세안 9개국 모두 정부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역할을 정상들에게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11월23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가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해 북미 대화의 물꼬를 터준 데 사의를 표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리 총리는 "대화를 통한 신뢰 구축으로 한반도 평화가 점진적으로 나아가기 바란다"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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