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첩보’ 제보자는 송병기…靑 하명수사 논란 증폭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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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일상적 여론 전달…정치적 의도 없어”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촉발한 ‘비위 첩보’를 청와대에 최초 제보한 인사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확인됐다.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 당시 교통건설국장으로 지낸 인물이다.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송철호 현 울산시장 캠프에 합류해 현재 경제부시장까지 지내, 청와대의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기현 첩보' 제공 공직자는 송병기 울산부시장 ⓒ 연합뉴스
'김기현 첩보' 제공자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 ⓒ 연합뉴스

앞서 청와대는 12월4일 브리핑을 열고 김 전 울산시장에 대한 비위 첩보를 청와대가 입수하게 된 경위를 밝힌 바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근무하던 한 행정관이 우연히 캠핑장에서 알게 된 공직자로부터 스마트폰 SNS 메시지를 통해 비리 의혹을 제보 받았으며, 그는 이를 외부 메일망으로 옮겨 일부 편집한 뒤 문건으로 정리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같은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하명수사 논란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제보자가 여당 후보의 측근으로 확인되면서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최초 제보자인 송 부시장은 청와대의 설명과 달리 정부 측에서 먼저 접촉을 해왔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황이다. 송 부시장은 일부 언론을 통해 “정부에서 여러 동향들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송 부시장은 2015년 김 전 시장 밑에서 교통건설국장을 지내다가 퇴직한 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해 정책팀장을 맡았다. 당선 이후에는 시장직 인수위에서 총괄 간사를 맡은 뒤 그해 8월 경제부시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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