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벽을 넘어 부활한 백제 직녀 이야기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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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가야금연주단, 부여 사비마루에서 성황리 공연 마쳐
인기 절정 트롯가수 송가인 특별 출연 큰 박수 받아

백제와 고대 일본의 인연이 아름다운 가야금 창작 공연으로 살아났다. 백제가 660년 당나라와 신라의 연합군에 패망한 뒤 일본으로 간 직녀(織女) 이야기다. 지난 11월27일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에서는 백제가야금연주단(단장 이수희, 부여군 홍보대사)의 창작 공연 ‘그리움 씨실되어’가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날 공연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충청남도와 부여군의 후원으로 기획됐다.

ⓒ 백제가야금연주단 제공
ⓒ 백제가야금연주단 제공

특별히 이날 공연이 의미가 큰 것은 660년 당나라와 신라 연합군의 공격을 받고 패망한 백제 사비성을 떠나 일본으로 간 백제 직녀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이다. 일본에 직조기술을 전한 백제 직녀(오리히메)의 이야기가 가야금 곡으로 창작되어 최초 공연됐다. 백제가야금연주단은 화려하고도 몽환적인 샌드 아트를 배경으로 만남, 태자골 사랑, 전쟁, 연서, 그리운 씨실되어, 백제여 깨어나라 등 10개의 곡으로 직녀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아름답게 풀어냈다.

이날 공연에는 또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 무형문화재 제8호 보유자 후보인 가야금 명인 이문희(현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교수)의 현란하고도 난이도 높은 연주가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게다가 최근 ‘내일은 미스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의 아이콘이 된 송가인씨가 특별출연하여 관객과 함께 어울리며 큰 환호 속에서 화려하게 공연 마지막을 장식했다.

ⓒ 백제가야금연주단 제공
ⓒ 백제가야금연주단 제공

백제가야금연주단은 국내·외에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연주단으로 한국 전통예술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라는 명제 아래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G20 주관 세계관광장관회의, 한-러시아 교류축제, 2016 파리 유네스코본부 초청공연,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개막식 초청공연 등의 공로로 2017년에는 한국 최고의 예술단체가 수상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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