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3대 농단’ 프레임 강화하는 한국당…황교안 “강력 투쟁”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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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수사무마 의혹,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 의혹 등 집중 공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월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월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사건, 우리들병원 특혜의혹 등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3대 농단'과 관련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2월9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신임 원내대표단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2대 악법을 저지하고 친문 3대 농단에 관해 강력한 대여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 당선될 분들께 미리 축하의 말씀을 전하면서 국가와 당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점에 대해 감사와 함께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은 최근 들어 친문 3대 농단이란 조어를 적극 사용하며 대여 공세를 펼쳐 왔다. 3대 농단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대출에 친문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 등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이어 친문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 의혹이 계속 터져 나오는 가운데, 한국당은 이를 놓치지 않고 문재인 정권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겠다는 의도다. 

황 대표는 특히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친구를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부정선거 공작을 꾸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문 대통령은 비서실장, 대변인 등 아랫사람들의 거짓말을 용인하지 말고 직접 나서서 진실을 밝히고 검찰 수사에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특검,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한편, 국정농단특별위원회·국정농단투쟁위원회를 발족시켜 국민과 함께 대대적인 국정농단 심판 투쟁에 나서겠다"며 "문 대통령이 계속해서 진실을 바꾸려 한다면 더 뜨거운 국민대항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당은 3대 농단을 파헤칠 당 차원의 '친문 국정농단 게이트 대책 특별위원회'도 만들었다. 오는 12월14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황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가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비상한 각오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생법안에 관해서는 "협상을 통해 조속히 처리해 국민 삶을 지켜드려야 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에 오른 연동형 비례제를 적용한 선거법 개혁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검찰개혁 법안을 제외한 민생법안에 대해선 협상에 나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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