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실서 터져나온 고성…무슨 일이?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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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의장실 항의 방문…“文 의장, 민주당에 충실한 입법청부업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의 예산안 처리를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문 의장 아들의 ‘세습 공천’ 논란을 언급하며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2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희상 국회의장실로 항의방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2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희상 국회의장실로 항의방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심 원내대표는 12월13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산안 수정안 일방 처리와 관련해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 모든 불법행위가 지역구에 아들을 세습 공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충실한 입법청부업자를 할 거면 당장 의장직을 사퇴하고 복당해 세습정치에 올인하길 바란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문 의장은 예산안 날치기로 민주당과 2, 3, 4중대의 세금 도둑질에 협조했고, 그럼에도 한국당에 정중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장이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 원내대표는 회의 후 국회의장실을 방문했다. 의장실을 나온 그는 “오늘 본회의장에서 ‘사과해달라, 다시는 안하겠다 재발 방지 말씀을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다는 말씀을 (문 의장이) 하실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공개로 이뤄진 회동에선 순간 고성이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심 원내대표는 “(문 의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대변인이 끼어들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변인이 ‘국회의원들이 협박한다’면서 책상을 치고 고성을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지난 12월10일 문 의장은 한국당 반대에도 불구하고 2020년 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이로써 한국당을 뺀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의 예산안 수정안이 통과됐다. 한국당 사이에선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려고 여당에 과도한 충성심을 보였다”는 취지의 비판이 나왔다.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은 아버지 지역구인 의정부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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