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인 명칭과 함께 전 세계 공용으로 사용
밤하늘 북극성 주변에 백두와 한라의 이름을 가진 별과 행성이 생겼다. 국제천문연맹(IAU,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이하 IAU)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적으로 ‘외계행성 이름 짓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외계행성이란 태양계 밖 우주에 있는 다른 별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을 뜻한다.
현지 시각 12월 17일 11시 발표한 캠페인 선정 결과에서 한국이 참여한 별 ‘8 UMi(우미)’와 외계행성 ‘8 UMi b’에 백두(Baekdu)와 한라(Halla)가 공식 선정됐다. 태양계로 따지면 백두가 태양, 한라가 지구가 되는 셈이다.
백두와 한라가 자리 잡은 곳은 약 520광년이나 떨어져 있지만 북극성을 포함한 작은곰자리에 위치해 우리에게 친숙하다. 맨눈 관측도 가능하다. 백두와 한라라는 이름은 앞으로 세계 공통으로 사용한다.
평화통일과 민족 변영을 기원하는 의미의 이름
IAU는 각 나라에서의 관측 가능성과 연관성을 고려해 이름 붙일 외계행성을 배정했다. 한국천문연구원 강성주 박사가 위원장으로 있는 ‘외계행성 이름 짓기 한국 운영위원회’는 이병철 박사 등이 보현산천문대 망원경으로 발견한 외계행성 8 UMi b를 신청 대상으로 확정했다.
이름 공모는 지난 8월 20일부터 두 달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총 325건의 이름을 접수했고 그 중 서울혜화경찰서의 채중석 경찰관의 제안이 최종 채택됐다. 채 씨는 “별 이름 백두와 외계행성의 이름인 한라는 북쪽의 백두산과 남쪽의 한라산에서 착안해, 평화통일과 우리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백두와 한라는 각각의 과학 명칭인 8 UMi, 8 UMi b와 함께 사용할 예정이며 그 권리는 제안자에게 돌아간다. 백두와 한라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모습은 나사(NASA) 홈페이지(https://exoplanets.nasa.gov/exoplanet-catalog/7100/8-ursae-minoris-b/)에서 영상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한편, IAU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 본 행사의 참여국은 총 110여 개국, 36만 건의 이름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직접 참여자는 약 78만 명이다. IAU는 어미별과 외계행성의 이름을 짓는 캠페인을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했으며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참여했다.
IAU 회장인 에빈 판 디슈호크(Ewine van Dishoeck) 박사는 "올 한 해 동안 IAU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천문학 활동을 통해 대중과 교류해왔다"라며 "특히 외계행성 이름 짓기 캠페인은 여러 사회와 연계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프로젝트였으며 앞으로 수년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