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작은곰자리에 ‘백두’와 ‘한라’가 뜬다
  • 세종취재본부 김상현 기자 (sisa411@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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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천문연맹 외계행성에 백두, 한라 이름 선정
과학적인 명칭과 함께 전 세계 공용으로 사용

밤하늘 북극성 주변에 백두와 한라의 이름을 가진 별과 행성이 생겼다. 국제천문연맹(IAU,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이하 IAU)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적으로 ‘외계행성 이름 짓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외계행성이란 태양계 밖 우주에 있는 다른 별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을 뜻한다.

현지 시각 12월 17일 11시 발표한 캠페인 선정 결과에서 한국이 참여한 별 ‘8 UMi(우미)’와 외계행성 ‘8 UMi b’에 백두(Baekdu)와 한라(Halla)가 공식 선정됐다. 태양계로 따지면 백두가 태양, 한라가 지구가 되는 셈이다.

백두와 한라가 자리 잡은 곳은 약 520광년이나 떨어져 있지만 북극성을 포함한 작은곰자리에 위치해 우리에게 친숙하다. 맨눈 관측도 가능하다. 백두와 한라라는 이름은 앞으로 세계 공통으로 사용한다.

작은곰자리에 위치한 중심별 백두와 외계행성 한라. ©한국천문연구원
작은곰자리에 위치한 중심별 백두와 외계행성 한라. ©한국천문연구원

평화통일과 민족 변영을 기원하는 의미의 이름

IAU는 각 나라에서의 관측 가능성과 연관성을 고려해 이름 붙일 외계행성을 배정했다. 한국천문연구원 강성주 박사가 위원장으로 있는 ‘외계행성 이름 짓기 한국 운영위원회’는 이병철 박사 등이 보현산천문대 망원경으로 발견한 외계행성 8 UMi b를 신청 대상으로 확정했다.

이름 공모는 지난 8월 20일부터 두 달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총 325건의 이름을 접수했고 그 중 서울혜화경찰서의 채중석 경찰관의 제안이 최종 채택됐다. 채 씨는 “별 이름 백두와 외계행성의 이름인 한라는 북쪽의 백두산과 남쪽의 한라산에서 착안해, 평화통일과 우리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백두와 한라는 각각의 과학 명칭인 8 UMi, 8 UMi b와 함께 사용할 예정이며 그 권리는 제안자에게 돌아간다. 백두와 한라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모습은 나사(NASA) 홈페이지(https://exoplanets.nasa.gov/exoplanet-catalog/7100/8-ursae-minoris-b/)에서 영상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한편, IAU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 본 행사의 참여국은 총 110여 개국, 36만 건의 이름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직접 참여자는 약 78만 명이다. IAU는 어미별과 외계행성의 이름을 짓는 캠페인을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했으며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참여했다.

IAU 회장인 에빈 판 디슈호크(Ewine van Dishoeck) 박사는 "올 한 해 동안 IAU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천문학 활동을 통해 대중과 교류해왔다"라며 "특히 외계행성 이름 짓기 캠페인은 여러 사회와 연계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프로젝트였으며 앞으로 수년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IAU에서 최종 선정, 발표한 이름 백두-한라의 그래픽 이미지. ©IAU
IAU에서 최종 선정, 발표한 이름 백두-한라의 그래픽 이미지. ©I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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