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지라시, 어떤 측들이 만들어 돌리는 지 안다”…‘타사 이적설’ 부인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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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하차 배경 밝혀…“사측 제안, 동의는 제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본인의 ‘뉴스룸’ 앵커 하차가 급하게 결정된 건 아니라고 밝혔다. 작년 쯤에 사측과 이미 얘기가 오갔다는 것이다. 세간에 떠도는 ‘타사 이적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2018년 9월10일 오전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손석희 사장을 만나 시사저널에서 조사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라는 설문조사에서 언론부문 1위를 14년째 하고 있는 비결과 소감에 대해 들어보았다. ⓒ 시사저널 이종현
2018년 9월10일 오전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손석희 사장을 만나 시사저널에서 조사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라는 설문조사에서 언론부문 1위를 14년째 하고 있는 비결과 소감에 대해 들어보았다. ⓒ 시사저널 이종현

손 사장은 12월24일 JTBC 보도국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앵커 하차 문제는 1년쯤 전에 사측과 얘기한 바 있다”라며 “제가 대표이사가 된 후였으므로 나올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했고, 특별히 이유에 대해 묻고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사측이 제안했지만 동의한 것은 저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또 “제가 급작스럽게 내려간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과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방송사가 앵커 교체를 몇 달 전부터 예고하나요”라고 반문하며 “나름 대외비이므로 미리 조직원들에게 알리는 경우도 없다”고 했다.

이날 일부 언론은 “손 사장이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최승호 MBC 사장 후임으로 갈 것”이란 소문을 전했다. 손 사장은 “타사 이적설도 돌지만 저는 제안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모든 지라시는 대부분 음해용”이라며 “모두 어떤 경로로 어떤 측들이 만들어 돌리는지 저도 잘 안다”고 했다. 

뉴스룸 새 앵커로 서복현 기자가 결정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손 사장은 “서 기자가 (앵커직을) 너무 강력히 사양했다”면서도 “저는 서 기자의 까칠함, 반골기질, 방송능력, 외골수 기질을 높이 샀다”고 했다. 사측도 이런 점을 반겼다고 한다. 손 사장은 “무엇보다도 실제로 (서 기자는)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JTBC 기자들은 손 사장의 하차에 불만을 표명했다.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는 전날 밤 사내 성명서를 통해 “JTBC 보도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온 앵커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반대한다”며 사측에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손 사장은 “성명서를 비판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어차피 앵커직을 떠난다. 이젠 후임자를 격려하고 응원해서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JTBC는 전날 “메인뉴스를 6년4개월 동안 이끌어왔던 손 사장이 앵커직에서 물러나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손 사장은 이날 오후 사내 회의에서 “다음 달 2일 신년 토론까지만 진행하고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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