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4일간 전원회의’ 최초 개최…“상황 심각성 인식”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2.31 11: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원회의 이틀 이상 개최 29년 만 처음…“적극적·공세적 군사 대응조치 준비” 언급

북한이 지난 12월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동안 노동당 전원회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집권 이후 이틀 이상 전원회의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을 둘러싼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12월3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 3일 차 회의를 이어갔다고 3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전해 2019년의 마지막 날에도 회의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2월3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 3일 차 회의를 이어갔다고 3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전해 2019년의 마지막 날에도 회의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 연합뉴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 회의가 12월30일에 계속 진행되었다”면서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전했다. 올해의 마지막 날인 이날에도 회의가 있다는 걸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나흘째 치러지는 회의에서는 그동안 논의 결과 등을 담은 결정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북한의 최상위 의사결정기구다. 이 자리에서 주요 노선과 정책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연말 열리는 전원회의는 이듬해 북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져 왔다. 또 이번 전원회의는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 날짜로 ‘연말 시한’을 언급한 터라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더군다나 전원회의가 이번처럼 하루 넘게 개최되는 것은 1990년 1월 김일성 시대 이후 29년 만이다. 

회의 기간이 이례적으로 길어지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전원회의를 수일 간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현재 대내외적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나갈 것인지 ‘방략’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핵무장 의지를 다시 피력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번 전원회의를 앞두고 “핵무기 동결 약속을 전면 취소한다는 내용을 노선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군사적 측면에서 무엇을 지시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조치 준비”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또 김 위원장은 “혁명의 최후승리를 위하여, 위대한 우리 인민을 잘살게 하기 위하여 우리 당은 또다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그 밖에도 국가건설과 경제발전 등에 대한 종합 보고를 했다. 또 당과 국가사업 전반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꺼냈다고 한다. △경제사업 체계와 질서 정돈 △인민경제 주요 공업 부문들의 과업 △농업생산 확대 △과학·교육·보건사업 개선 △생태환경 보호와 자연재해 방지대책 등이 그것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