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핵‧ICBM 재추진”…美에 정면돌파 예고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1.0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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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협상 ‘연말시한’ 종료에 ‘새로운 길’ 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들이 정한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이 지나자 미국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며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등 자신이 약속한 비핵화 조치를 계속 이행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월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월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월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월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1월1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넷째 날 보고에서 “적대적 행위와 핵위협 공갈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 경제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관계의 신뢰 구축을 위한 북측의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와 핵‧ICBM 시험발사 중단 등 ‘선제적 중대조치’에도 미국은 한미군사연습과 첨단무기 도입, 추가 제재로 응답했다며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세계 앞에 증명해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본심을 파헤쳐본 지금에 와서까지 미국에 제재 해제 따위에 목이 메 그 어떤 기대 같은 것을 가지고 주저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면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국가안전을 위한 필수적이고 선결적인 전략무기개발을 중단 없이 계속 줄기차게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과 대화 여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에게 있어서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지금껏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수는 없다"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존엄 그리고 미래의 안전을 그 무엇과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더 굳게 결심하였다"고 했다.

그는 “적과의 치열한 대결은 항상 자체의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을 동반하며 자기를 강하게 만드는 사업이 선행되어야 주동에 서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면서 “나라의 경제를 재정비하자면 결정적으로 경제사업에 대한 국가의 통일적 지도와 전략적 관리를 실현하기 위한 강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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