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10% 넘게 감소했다. 한국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월1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이 5424억1000만달러로 2018년에 비해 -1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3.9%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457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13개월 연속 월 수출액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와 반도체 하강기, 유가 하락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자동차를 제외한 12개 수출이 모두 줄었다. 특히 반도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수출은 939억4000만달러로 2018년보다 25.9% 줄었다. D램, 낸드플래시 단가가 1년새 60.9%, 9.1% 각각 떨어진 영향이 컸다.
석유화학, 석유제품 수출도 유가 하락으로 각각 14.8%, 12.3% 감소했다. △일반기계(-1.8%) △철강(-8.5%) △디스플레이(-17%) △선박(-5.1%) △차부품(-2.5%) △무선통신(-17.6%) △컴퓨터(-20.6%) △섬유(-7.9%) △가전(-3.6%) 등도 모두 줄었다. 자동차는 유일하게 수출이 5.3% 늘었다.
다만 정부는 올해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 봤다. 산언부는 세계 경제와 교역이 회복되고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3% 많은 560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 한해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산업·무역구조를 확립하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우리 산업·무역의 경쟁력과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데 모든 정책적 지원을 총동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