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윤석열 첫 독대…검찰 인사 전 ‘신경전’ 예고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1.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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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상견례 자리…‘인사 영향 미칠까’ 관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후 7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첫 독대 자리를 갖는다. 검찰 정기인사 직전 이뤄지는 회동인만큼 인사 문제를 논의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갈지에 따라 향후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상견례 자리는 이날 오후 4시쯤 열릴 예정이다. 법무부는 전날인 6일 “7일 오후 4시경 법무부 장관 취임에 다른 법무부 외청장 및 산하기관장이 법무부로 예방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만난 이후 정부법무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민정책연구원 등 법무부 산하기관장을 한자리에서 만날 예정이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독대 자리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통상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독대 과정는 모두 비공개였던 것이 관례였다. 검찰청이 법무부의 외청이기는 하지만 검찰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비공개로 진행해 왔다. 하지만 회동 개최 여부가 사전에 공개되면서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회동 자리에서 조만간 단행될 검찰 인사에 대한 얘기가 얼마나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검찰청법상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검사의 보직을 제정하게끔 돼 있어, 자연스럽게 인사 얘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이번 만남에서 인사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법무부 측은 “검찰 인사 관련 의견 청취는 통상적 절차에 따라 별도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총장이 어느정도 의견을 피력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윤 총장이 독대 자리에서 인사 얘기를 꺼내더라도 추 장관이 얼마나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추 장관은 그동안 검찰이 경험해 온 법무부 장관들과는 결이 많이 다른데다 업무 방식 또한 기존과는 스타일이 다르다는 분석이 많다. 추 장관의 의원시절에 대해 잘 아는 한 인사는 “추 장관의 뚝심과 추진력이 ‘막가파식’은 아니다. 하지만 절차가 허용하는 한에서 최대한 자신의 소신을 추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르면 8일 검찰인사위원회를 개최해 검찰 고위직 인사의 방향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검찰 고위직 인사가 확정될 경우 9일이나 10일에 검사장급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무부와 검찰 안팎에서는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 한동훈 대검 반부패부장 등의 교체가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이 모두 현 정권 비위와 관련된 수사를 맡고 있어 ‘수사 외압’ 논란을 의식해 교체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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