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돌아온 이낙연 “종로는 내 청춘의 흔적 많이 있는 곳”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1.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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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퇴임 후 처음 국회 찾아 민주당에 복귀 신고…“당 떠난 적 한 번도 없었다” 밝히기도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여의도 정치권에 복귀 신고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며 총선에서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 전 총리는 1월15일 국회를 찾아 민주당에서 준비한 환영식에 참석했다. 지난 1월14일 공식 퇴임한 후 첫 정치 일정이었다.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은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환영식을 열어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장관들의 배웅을 받으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장관들의 배웅을 받으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전 총리에게 '건강관리'를 당부하며 총선에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백수다운 백수를 못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는데 이번 총선이 중요하다 보니 쉬시라는 말을 못하고 당에 모셨다"면서 "당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다. 국무총리를 지낸 분은 당에서 상임고문으로 모시는데 선거대책위가 발족하면 핵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세계 최고위 화동으로부터 꽃을 받았다"고 농을 던졌다. 그는 "당에 1년 만에 돌아왔다"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동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매사 당과 상의하며 제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당을 떠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물리적인 거리가 있었을 뿐이지 마음의 거리를 한 번도 둔 적이 없다"고 당에 복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제가 무슨 일을 해야 하고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는 당과 상의하며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4·15 총선에서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거나 서울 종로에서 출마할 가능성 등이 점쳐지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최근 종로구로 이사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런 말 하면 또 ‘종로 출마 확정적’ 이런 제목이 나올까봐 말을 못하겠는데. 효자동, 부암동, 평창동, 창신동, 신문로의 사설 독서실, 삼청동의 큰 독서실 등등 제 청춘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죠. 학교도 종로구에 있었고…"라는 감회를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청년 시절 추억이 많은 곳"이라는 감상이었지만, 자신에게 종로구가 갖는 의미를 길게 설명하며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답변이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총선 빅매치'가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서는 "여러 번 말씀드렸다. 더 드릴 말씀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총선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상의한 바 없다" "선거에 관한 이야기는 천천히 하자"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해찬 대표가 자신에게 핵심 역할을 당부한 것에 대해서도 "아직 상의한 바 없다"면서 "대표도 구체적인 말씀을 하지 않았다. 선대위 활동이 시작되면 그 일부로서 뭔가 하지 않겠나"라고 일축했다.

다만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출마를) 확정하는 주체는 당이다"라면서도 "제가 종로로 이사하게 됐다는 것은 사실이고, 이를 뛰어넘는 문제는 당에서 결정해줘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마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까진 (당과) 상의한 바 없다"며 "당에서 어떤 역할을 주문할지 그것이 나올 때까진 제가 서두르고 독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대위가 활동을 시작하면 그 일부로서 뭔가 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당내 의원들과의 소통 계획에 대해선 "지금 그것이 우선순위는 아닐 것"이라면서 "자연스러운 기회가 오겠지만 그것이 시급한 단계는 아니지 않느냐"고 밝혔다.

또 전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전·현 총리(이낙연·정세균)의 청와대 만찬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내외와 신·구 총리, (대통령) 비서실장이 저녁을 먹고 막걸리 몇 잔을 하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나누는 정도의 자리였다"며 "당부하고 토론하고 그럴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 자리에서 나온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정 총리에 대해선 주민과의 소통, 부지런함에 대한 칭찬이 있었고, 저에 대해선 현장을 참 많이 다녔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참석 전후로 윤호중 사무총장, 이해찬 대표와 면담했으며 문희상 국회의장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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