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이국종, 아주대병원에 “그 따위 거짓말을 하나”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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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아주대병원 의료원장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폭언을 퍼붓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공개된 가운데 당사자인 이 센터장은 아주대병원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 시사저널 최준필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 시사저널 최준필

한 달 가량 해군 순항훈련에 참여한 이 센터장은 15일 귀국한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주대 측의 해명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 센터장은 권역외상센터의 병실이 부족한데도 병원 측이 의도적으로 외면했다고 주장했고, 아주대병원 측은 “내부 공사로 전체적으로 병실이 부족했던 시기에 잠시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아무리 도덕이 없어도 무슨 그 따위 거짓말을 하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 센터장은 “병동 수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10월말쯤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언제나 병실을 안 줬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외상센터 의료진들이 다른 과 의료진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해서 병실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차라리 바다에 있을 때가 좋았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어디 숨어 지내다가 배나 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동안 맡아온 외상센터장 자리를 내놓을 각오도 한 듯 했다.

한편 이 센터장이 해군 순항 훈련에 참가 중이던 지난 13일 유희석 아주대병원 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녹음파일이 보도됐다. 녹음파일에는 유 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때려치워, 이 XX야”라고 소리치는 대화가 담겨 있었다.

아주대병원 측은 “이 센터장의 주장에 대해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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