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보는 21대 총선 전망 “닭 쫓던 개 될 수 있다”
  • 최인철 PD (iniron@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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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 D-90 선 깨진 총선 여야 전략은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12월24일(화)

 

 아래 텍스트는 실제 영상 속 발언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유튜브

‘시사저널TV’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설을 앞두고 지역구에서 패밭갈이에 후보들이 여념이 없습니다. 3개월 남짓 총선이 남다 보니까 모든 모임에서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열심히 다니는 모습을 국민들이 많이 보고 계실 겁니다. 4월 15일 총선 어떻게 펼쳐질지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임하고 있는 모양새인데 기본적인 프레임을 어떻게 잡느냐 이 부분에서 1차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게 결국 여권에 대한 심판이냐 야권에 대한 심판이냐 1차적으로 서로 프레임을 잡아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집권 3년차, 여권 심판 받을 타이밍”

이준석: 우선 여권에 대한 심판으로 흐를 타이밍이죠. 왜냐하면 정권 후반부로 들어가는 시점이다 보니까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면서 했던 약속들의 상당 부분이 지켜지지 않았거나 오히려 지켜서 안 좋아지는 그런 상황들이 왔기 때문에 당연히 여권이 책임져야 될 국면이다 이렇게 보는데 다만 이제 회복도의 문제죠. 노무현 정부 이후에 이명박 정부를 지내고 노무현 정권이 스스로 패족이라 칭하면서 2~3년 동안 잠행을 하고 2012년 되어서야 당시 혁신과 통합이라는 조직으로 민주통합당이라는 걸 만들어서 다시 올라옵니다. 노무현 정부 끝난 지  3~4년째 되는 쯤에 총선에 붙으면서 역량을 모아 올라오는데 총선에서도 상당히 많은 의석을 얻긴 했지만 결국에는 과반 획득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했거든요. 워낙 크게 내려앉았던 집은 올라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저희의 경험 준칙이고 보수가 2016년 말에 내려앉은 지로부터 지금 딱 3년 지났거든요. 공교롭게도 과거 친노가 다시 올라왔던 시기랑 거의 비슷한데 그 정도 안에 어떤 회복기를 거쳤느냐? 친노는 그 당시에 노무현 대통령이 비극적 서거하는 강한 모멘텀이 하나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회복이 빨랐던 것 같고 그 과정 속에서 문재인이라는 대선 주자도 하나 만들어 냈죠. 그런데 보수는 아직까지 그 단계에서 해야 될 지점들을 하나씩 못 해 놨기 때문에 속성으로라도 그걸 할 수 있겠느냐? 이게 아마 총선의 관건 같습니다.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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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든든한 야당의 존재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여당의 심판론 이런 부분이 힘을 받을 텐데 지금 국민들은 야당이 과연 신뢰할 만한가? 야당은 그렇다면 변화하고 혁신했는가 여기에 대해서 또 상당한 의문을 또 던지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4월 총선에서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을 갖고 좀 지켜보는 것 같아요. 결국은 2016년 총선 같은 경우도 제3당의 존재가 상당히 바람을 일으켰었고. 최근 흐름은 제3당보다도 민주당과 한국당의 이 양당구도로 다시 돌아온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낙연 파워, 총선에 영향 미칠까

이준석: 지난번에 제3당으로서 유의미한 시도가 있었던 것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주자 바탕으로 했던 것밖에 없고 과거에도 제3당이라고 하면 JP라는 지역 맹주를 바탕으로 한 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제3당이 다른 방식으로 생성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일 겁니다. 예를 들면 정의당이 혹시 제3당의 위치로 가게 된다 하더라도 심상정이라는 그들이 가진 대선주자의 매력도가 올라가는 상황 속에서 가능한 것이거든요. 지금까지 발휘되지 않았던 부분이기 때문에 한계성이 있을 것으로 보구요. 다만 이번 선거는 대선주자들이 난립해 있는 상황 속에서 황교안 대표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단독 대선 주자가 시험대에 본인을 올리는 것이거든요. 수치적으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둬야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표로 17대에서 만들어 냈던 121석 지역구 100석에 아마 비례 21석일 겁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 정도의 저지선이라든지 150석을 만들어 내든지. 왜냐하면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80석 정도로 내려앉았거든요. 그때는 대선주자가 민주당 내 없었죠. 이명박 정부 내내 대선주자가 누구였습니까? 없었죠. 그런 상황들이 발생하면 오히려 지리멸렬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누군가 그 과제를 해내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결국 대선주자로 발돋움해서 혼란을 정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예전에 이회창 총재가 야당 총재 시절에 보였던 카리스마나 아니면 장악력이라는 것이 아직까지 지금 보수 야당의 지도자들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겠죠.

소종섭: 여권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알려졌던 그동안의 대선 주자들이 이런 저런 일로 타격을 받으면서 이낙연 의원에 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부분에 대한 강력한 힘으로 갈 수 있을 것이냐 이런 부분도 총선과 관련해서 관전 포인트 같아요.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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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저는 보수가 지금까지의 방식과 다른 형태로 정국을 이어 나가고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보수라 하면 우리가 과거를 회상했을 때 어느 정도 엘리트성이나 아니면 온건성을 가지고 정국에 임했던 것인데 최근에 여야 간의 대립이 극단화 돼가면서 오히려 아스팔트로 나가고 투쟁모드로 나가는 게 보수인 것처럼 돼 버렸다는 거죠. 저는 이게 태생적으로 지지층이 선호하는 방식일까에 대해가지고 의구심이 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태극기 집회가 돼가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에서 좀 자유롭지 못할 걸로 보입니다. 홍준표 대표를 보고 가장 안 그럴 것 같은 황교안 대표를 뽑았는데 장외투쟁은 더 하는 것 같아요. 홍준표 대표라 하면 물론 행동력이나 전투력이 강한 분이지만 개인이 세게 하고 다니는 그런 부류잖아요. 말을 통쾌하게 아니면 또 세게 하는 정치로 알려져 있는데, 황교안 대표는 어떤 언행을 했는지는 1년 가까이 되지만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머리를 깎고 단식을 하고 투쟁하고 이런 것들이 기억이 많이 남아 있거든요. 홍준표 대표가 다소 과거의 보수주의자 같은 면모가 안 보인다 해서 그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황교안 대표에게 반작용으로 투표가 되었던 지점이 있다 보는데 오히려 황교안 대표는 그렇게 안 하고 있다는 거.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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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여러 가지 평가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콘텐츠 문제라든지 전략전술의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들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있는 것이 결국 국회를 나가서 거리로 갈 수밖에 없는 길을 선택한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본격 여론조사 시작되면 경각심 느낄 것”

이준석: 굉장히 한계성 때문에라도 총선 앞두고 각 지역들로 여론조사나 이런 것들이 돌기 시작할 때 수도권에서의 판세라는 것에 대해 범야권이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가질 것이냐? 그리고 언제 경각심을 터트릴 것이냐 그게 선거판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온탕 속의 개구리라고 이제 가만히 앉아서 문재인 정부 평가 받는 시기니까 우리가 우세할 거야 이렇게 있다가는 쫓던 뭐 되는 수 있습니다.

소종섭: 어느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죽는 길을 갈 수도 있죠. 정치는 말이라고 하는데 거리 나가서 투쟁하는 것도 좋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울리는, 국민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메시지, 철학이 담긴 말을 통해서 신뢰를 쌓아나가는 그런 정치 세력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설 잘 보내십시오.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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