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명예회장 롯데그룹 재계 5위로 이끌어...아들간 경영권 분쟁으로 순탄치 않은 말년 보내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월19일 오후 4시30분께 별세했다. 향년 99세.
재계 1세대 창업자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였던 신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렸다.
1922년 울산에서 5남5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20세가 된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1944년 대학을 졸업한 신 명예회장은 일본 현지에서 주식회사 롯데를 세웠다. 이후 롯데는 유통·제과·호텔·식품·석유화학 분야로 영역을 넓혔고, 롯데그룹 국내 재계 서열 5위까지 발돋움했다.
신 명예회장의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2015년 7월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실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해 10월 “신 명예회장이 거동 및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수형생활이 어렵다”며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신 명예회장은 수형 생활을 피할 수 있었다.
이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처를 옮기는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했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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