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논란’ 엄마부대 주옥순, 한국당 예비후보 등록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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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수상님께 사죄드린다”던 주옥순 포항 북구 예비후보 등록…공천 가능성은?

잇따른 친일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4‧15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예비 후보로 등록한 사실이 알려졌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4월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엄마부대 회원들이 정전협정 반대 집회를 여는 모습 ⓒ 시사저널 고성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4월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엄마부대 회원들이 정전협정 반대 집회를 여는 모습 ⓒ 시사저널 고성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현황에 따르면, 주 대표는 지난 20일 포항 북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주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포항 북구 소재 충혼탑을 찾아 참배하면서 “무너져가는 자유 대한민국을, 또 포항의 무너져 간 경제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겠다”면서 “이제부터 포항에서 여러분들을 계속 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출신인 주 대표는 2013년부터 보수성향 시민단체 엄마부대의 대표를 맡고 있다. 엄마부대는 초기에 봉사단 성격으로 출발했지만,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시위 활동을 하고 있다. 주 대표는 2017년 홍준표 전 대표 시절 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바 있다. 

주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을 비난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폄훼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던 유가족들 옆에서 벌어진 ‘폭식집회’에서 참가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줘 구설에 올랐다. 당시 그는 “대한민국 국민 5000만 명이 세월호 참사에 애도해줬는데 못돼먹은 부모들이 오히려 대한민국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파렴치한 인간들을 우리는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선 “내 딸이 위안부에 끌려가도 일본을 용서해주겠다”는 망언을 해 네티즌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그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북한 이적 활동과 관련이 있다”는 허위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해 2018년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80시간 명령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광복절 보수단체 집회에서 ‘KILL MOON TO SAVE KOREA(문재인을 죽여 한국을 구하자)’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주장해, 지난달 협박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됐다.

또 지난해 8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갈등이 깊어졌을 당시 주한 일본대사관 부근에서 집회를 열고 “아베 수상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집회에 참석한 다른 엄마부대 회원도 “문재인을 철저하게 응징하지 않으면 우리는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말 것입니다. 이거는 문재인이 머리를 숙이고 일본에 사죄하지 않으면 절대로 해결이 안 됩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한편 주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포항 북구는 김정재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로, 전통적인 한국당의 텃밭에 속한다. 현재 주 대표 이외에도 허명환 전 청와대 사회정책행정관이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됐다. 민주당에선 오중기 전 청와대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이, 정의당에선 박창호 경북도당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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