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섭·윤상현, 인천 미추홀 을 ‘공성전’ 예고
  • 인천취재본부 주재홍·이정용 기자 (jujae84@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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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심사 주목…페널티·가산점 반영한 총 점수로 후보 결정

21대 총선에서 미추홀을 선거구는 3선 현역 국회의원과 3선 구청장 출신의 공성전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12년간 구축해 놓은 아성에 3선 미추홀구청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우섭 예비후보가 도전하는 모양새다.

다만, 박우섭 전 구청장이 미추홀을 공성전에 나서려면 남영희 예비후보와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박우섭 전 구청장은 3년 전에 출당했다가 지난해에 복당했다는 점이 공천심사에서 감점 대상이다. 남영희 예비후보는 최근 청와대 행정관직을 사퇴하고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여성 후보’이기 때문에 가산점이 붙는다.

왼쪽부터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 윤상현 국회의원 ⓒ선관위 제공.
왼쪽부터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 윤상현 국회의원 ⓒ선관위 제공.

3선·서울대·충청도…박우섭·윤상현, ‘평행선’

박우섭 전 구청장과 윤상현 의원은 충청남도가 고향이다. 또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박우섭 전 구청장은 3선 미추홀구청장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윤상현 의원은 미추홀을 선거구에서 내리 3선째 금배지를 달았다.

박우섭 전 구청장이 운동권 출신으로 정치권의 밑바닥에서 기반을 다졌다면, 윤상현 의원은 미국 유학 후 한나라당의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엘리트 출신이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진보와 보수의 평행선을 걸으면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와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에 4선을 달성하게 되면 보수진영 중진으로 도약하면서 정치적으로 한 단계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윤상현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도 지역민심을 살피는 데 게으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우섭 전 구청장은 2002년 미추홀구청장에 처음으로 당선됐다. 이어 2010년과 2014년에도 미추홀구청장에 당선된 3선 구청장 출신이다. 그는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에 진출한 후 미추홀을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왼쪽부터 박규홍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 안귀옥 변호사, 정수영 전 인천시의원 ⓒ선관위 제공.
왼쪽부터 박규홍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 안귀옥 변호사, 정수영 전 인천시의원 ⓒ선관위 제공.

공천심사서 ‘박우섭 페널티…남영희 가산점’

박우섭 전 구청장이 이번 총선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당내 공천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그는 3선 미추홀구청장을 지낸 만큼 지역조직이 탄탄하고 인지도가 높다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2017년 2월에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2019년 6월에 민주당으로 재입당했다. 이 때문에 박우섭 전 구청장은 현재의 민주당 공천심사 룰에 따라 권리당원 투표 등으로 환산한 총점수의 25%가 감점된다.

이런 박우섭 전 구청장의 유력한 라이벌로 남영희 예비후보가 손꼽힌다. 남영희 예비후보는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과 대선 캠프 부대변인 등을 지내면서 청와대와 소통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남영희 예비후보는 공천심사에서 ‘여성 후보’ 부문에서 가산점이 붙는다. 가산점은 총점수의 10~20% 수준이다. 남영희 예비후보는 박우섭 전 구청장보다 점수를 크게 더 얻은 상태에서 경쟁을 시작하는 셈이다.

공천심사에서 총선후보자를 결정짓지 못하고 경선을 치러야할 경우에도 박우섭 전 구청장은 25% 감점 대상이고, 남영희 예비후보는 최대 25%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 박규홍 예비후보의 도전도 만만찮다. 그는 18대 총선에 출마해 적잖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인천교통공사 사장과 미추홀을 지역위원장을 지내면서 지역 밀착형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미추홀을 선거구에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안귀옥 변호사의 재도전이 점쳐진다. 또 정수영 전 인천시의원도 조만간 정의당 소속으로 총선 출사표를 내고 정당정책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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