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 곳곳서 ‘마스크 품절 사태’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1.28 15: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스크 판매량, 전주 대비 최고 32배까지 급증…일부 품귀 현상도

#1. 서울 영등포에 거주하고 있는 이아무개씨(38)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인근 편의점 세 곳을 돌아다녔지만 헛수고였다. 이미 재고가 모두 팔린 상황이었다. ‘대형마트는 상황이 다르겠지’라는 생각에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지만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연휴가 끝난 28일 일찌감치 약국을 방문했지만 “재고가 없다”는 말만 들었다.

#2. 28일 서울 용산역 앞 래미안 빌딩에 입점한 한 뷰티스토어 매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마스크가 동났다. 용산역 앞 다른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용산역 아이파크몰 지하에 위치한 대형마트는 재고를 꽤 많이 갖다 놨음에도 점심쯤 대부분 소진됐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약국 등에서 마스크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도 늘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던 한 가족이 텅 빈 마스크 판매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도 늘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던 한 가족이 텅 빈 마스크 판매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이번 설 연휴 기간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개인 위생용품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는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월24~27일 KF94 마스크의 판매량이 전주(1월17~20일)에 비해 3213%, 손소독제는 837% 급증했다고 밝혔다.

옥션에서는 1월24∼27일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2810%나 증가했고, 핸드워시(744%)와 액상형 손 세정제(678%), 손 소독제(2927%) 판매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G마켓에서는 이 기간 마스크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9118%나 늘었다. 핸드워시(3545%)와 액상형 손 세정제(1만6619%), 손 소독제(4496%) 등의 매출도 급증했다.

이번 설 연휴 기간 세 번째(1월25일 확진), 네 번째(1월27일 확진) 확진자가 발생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마스크 중에서는 KF80보다 KF94 모델의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KF94 마스크가 평균 0.4μm 크기의 미세먼지 입자를 94% 걸러낼 수 있어 황사 및 미세먼지는 물론 전염성 질병까지 차단 가능한 모델로 알려져서다.

마스크뿐만 아니다. 편의점 CU 매출을 기준으로, 가글 용품은 162.2%, 손 세정제는 121.8% 매출이 늘어났다. 또 설 연휴 기간(1월24∼27일)에는 감기약(250.2%)과 해열제(181.8%) 등 안전상비약 매출도 껑충 뛰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