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정면 돌파의 속내…정계복귀 신호탄? [시사끝짱]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20.01.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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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임종석 은퇴 사정 있었을 것…검찰 관련”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1월28일(화)

소종섭: 정계 은퇴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월21일 민주당의 정강정책 방송연설에 출연한 이후로 복귀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위원장과 임 전 실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 전 실장이 다시 돌아올까요?

ⓒ시사끝짱

“은퇴 번복 이상하지 않아…손학규 선례”

이준석: 우리나라는 정계 은퇴 선언을 굉장히 유한한 것으로 받아들이죠. 손학규 대표도 정계 은퇴한다고 하셨다가 복귀하셨거든요? 임종석 실장도 정계 은퇴한 다음에 통일 운동에 매진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었는데요. 그럴 타이밍이 아닌데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시간을 보낼 필요성이 있었다고 봅니다.

소종섭: 그때 시점도 애매모호했죠? 

이준석: 언급할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건 검찰의 힘을 빼놓은 것밖에 없죠. 여러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보고요. 사실 임종석 실장은 대국민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총선에서 거물 매치업을 만드는 데 (임 전 실장이) 필요한 퍼즐 조각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애초에 임 전 실장이 종로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부터 조정을 시도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던 건 원래 버리는 카드였다는 얘긴가? 이런 생각을 들게 하기 때문에 전 약간 의아합니다. 

 

임종석, 서울 광진을 출마설 솔솔…오세훈과 붙나

소종섭: 최근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해서 좋은 얘기를 했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매력적이고 훈련된 분이기 때문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죠. 원혜영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도 비슷한 얘기를 했고요. 여권 주요 인물들이 임 전 실장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언급하니까 총선 출마설이 대두되고 있는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할 거다란 얘기까지 나와요.

이준석: 오세훈 전 시장이랑 매치업하겠다는 건데.

소종섭: 오세훈 전 시장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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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임종석 실장의 출마라는 건 함의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원래 청와대와 민주당을 부산파가 많이 장악했다. PK, 친문, 친노가 장악했다는 인식이 강했었는데 임종석 실장은 정확히 말하면 부산파는 아니거든요, 호남 출신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탕평이라는 상징적인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왜냐면, 초기에 임종석 실장이 청와대를 상당히 주도해서 공기업 인사, 이런 것들에 주도권을 발휘했다는 얘기도 있고 하니까요. 임종석 실장이 사실상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출마하는 모양새 자체가 임종석 실장과 정치 행보를 같이하는 분들에게는 위축된 메시지였을 수 있거든요. 이번에 임종석 실장이 출마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중간 단계에서 나온 제스처 자체는 탕평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이렇게 봅니다. 

소종섭: 여권 내의 탕평의 흐름과 연결되어 있다. 

이준석: 그렇죠. 그게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 왔습니다. 왜냐하면,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친노, 친문이 본인들의 독주로써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과거 18대 총선 같은 경우, 친이계가 친박 학살하고도 총선 이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쭉 친박 학살로 갔던 거 아닙니까? 그때 결국 친박의 강한 세에 눌려서 무소속이랑 친박이 많이 당선된 것처럼 민주당도 똑같은 고민을 할 수 있어요. 과거에 비주류들이 안철수 대표와 붙어서 창당한 걸 지켜본 경험도 있고 또 친박 연대와 같은 형태로 다른 조직이 선거를 방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 그런 관리 들어간 거죠. 

소종섭: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SNS 글이 재밌습니다. 이렇게 썼네요. ‘감 잡고 도망쳤던 임종석 벌써 돌아왔다. 드디어 공습 해제’ 검찰 수사라는 공습 해제됐다 이거죠. ‘숨어있던 구멍 밖으로 머리 내밀고 있다.’ 참 재밌는 표현을 했어요. 추미애 장관이 대폭적으로 검찰 인사를 하면서 임종석 전 실장이 자신을 옥죄는 상황을 피하게 되니까 다시 출마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도로 비판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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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합리적인 추론이죠. 진중권 교수가 논란의 핵심 인물들인 최강욱 변호사랑 방송을 오래 같이했고 그리고 조국 전 장관과도 교류를 했었고 유시민씨랑은 옛날에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교류해오다 보니까 그쪽의 심리 상태는 굉장히 잘 꿰는 것 같아요. 임종석 실장에 대한 진단도 그냥 지나가는 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 

소종섭: 개인적으로 저는 기동민 의원의 말이 참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실없는 사람으로 만들면 안 된다. 당의 입장도 있지만 이미 임종석 전 실장이 은퇴 의사를 밝힌 상황인데 다시 막 불러들이면 임종석이라는 인물이 실없는 사람이 된다, 그건 아닌 것 같다’는 뜻을 밝혔는데 개인적으로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해요. 임종석 전 실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또 당에서 임종석 실장의 복귀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지, 또 임 전 실장이 돌아왔을 때 국민들은 어떻게 볼까요? 

 

“靑 출신 후보자 통제 임종석만 가능…민주당엔 고육지책”

이준석: 지금 청와대 참모 몇 십 명이 출마한다잖아요? 참모 출신들 대부분이 보스로 모시고 있던 사람이 임 실장입니다. 솔직히 그분들이 다 공천 못 받는다면, 공천 반발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역할은 임종석 전 실장이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을 겁니다. 그러나 당 입장에서는 이게 고육지책일 겁니다. 기동민 의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임종석 실장 개인을 위해서는 말을 지키는 모양새를 가져가기도 좋지 않겠나 싶겠지마는 당 입장에서는 이번 상향식 공천에서 그만큼 피 튀길 거라는 생각을 한 거죠. 

소종섭: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청와대를 구성하는 데 초기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이른바 광흥창팀의 핵심 멤버이기 때문에 임종석 전 실장이 현실 정치권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여권 내 역학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임 전 실장의 행보 같이 한 번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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